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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의미 잡은 MBC연예대상..'아쉬움 셋'

재미·의미 잡은 MBC연예대상..'아쉬움 셋'

발행 :

김현록 기자
대상을 수상한 '아빠 어디가' 출연진 / 사진제공=MBC
대상을 수상한 '아빠 어디가' 출연진 / 사진제공=MBC


2013 MBC방송연예대상은 재미와 의미가 모두 빛난, 명실상부한 예능의 잔치였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에서 열린 2013 MBC방송연예대상에서는 올 한 해 MBC 예능의 부활을 이끈 '일밤'의 '아빠 어디가'가 대상을 수상했다. '일밤'의 다른 코너 '진짜 사나이'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결과였다. 지난 1월 시작, '일밤'의 부활 신호탄이 된 '아빠 어디가'는 5년 가까운 '일밤'의 침체 고리를 끊었다. '진짜 사나이'는 추진력을 더했다. 비 전문 예능인이 주축이 된 리얼 예능, 관찰 예능은 올해 예능의 주요한 경향이기도 했다. 이들에게 트로피가 집중된 것은 납득할 만 하다.


4시간 가까이 이어진 시상식 내내 볼거리, 웃음거리도 끊이지 않았다. 재치 넘치는 시상자들의 소개멘트, 수상자들의 소감은 물론이요, 축하공연이나 이벤트도 그에 못지 않게 폭소를 자아냈다. 김구라 소이현 김수로 등 세 MC들의 호흡도 나무랄 데 없었다. "작년엔 TV로 연예대상을 봤다"며 셀프 디스에 나선 김구라는 '구라용팝'으로 분해 크레용팝과 축하 공연을 했고, 박명수는 DJ로 2부 오프닝 무대를 펼쳤다. 정형돈의 '강북멋쟁이'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하러 기어코 MBC 연예대상을 찾은 지드래곤은 또 어떤가. "구경만 하러 왔다 상탔다"는 깜찍한 민국군의 수상소감도 배꼽을 잡기 충분했다.


감동의 순간도 있었다. "내년엔 망가짐을 넘어서 문드러지겠다"는 정형돈, 울컥한 감정을 참지 못한 김신영, 무명 개그우먼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 최설아는 지켜보는 이들의 눈시울마저 뜨겁게 했다.

시청자가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무한도전' 팀 / 사진제공=MBC
시청자가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무한도전' 팀 / 사진제공=MBC


그러나 몇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지나친 안배가 첫 번째. 너무 많은 부문에서 많은 이들에게 골고루 상을 안긴 점은 가장 큰 아쉬움이다. 예능 부문만을 봐도 절반 이상 부문에서 공동 수상자가 나왔다. 프로그램의 일등공신인 '아빠 어디가'의 다섯 아이들에게 안긴 특별상은 그래도 납득할 만 한 수준이다. 그러나 어느 한 명 빼놓기가 아쉬워 인기상, 우수상을 총동원하고 올해의 스타상까지 신설해 '일밤'의 두 코너 출연진 전부에게 이런 저런 상을 안긴 점은 다소 씁쓸하다.


올해 혜성같이 등장해 맹활약한 코너를 위주로 챙기다보니 꾸준히 안정적인 성적을 내 온 살림꾼 프로그램, 한 프로그램에 오래 출연해 온 예능인들이 소외됐다는 느낌 또한 지울 수 없다. 공동수상을 남발하면서도 '일밤' 전 출연진, 시상식에 참석한 '우결'의 전 커플에게 상을 안기는 등 몇몇 프로그램에 대한 편애가 심각하다보니 소외가 더 두드러졌다. 아무 트로피를 받지 못한 '무한도전'의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길이 안쓰러워 보일 정도. '무한도전'은 최고 프로그램상을 수상해 자축이라도 했지만, 올 한해 꾸준히 재미를 안겼던 '라디오스타'의 경우 복귀한 김구라를 제외하고는 홀대에 가까운 대접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부진한 시청률 속에 아쉬움과 서러움을 곱씹어야 했던 코미디 부문 수상자들의 모습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해 MBC 시트콤이 폐지되면서 '코미디 시트콤 부문'이 '코미디 부문'으로 변경됐다. '코미디에 빠지다'가 MBC 유일의 코미디 프로그램인 만큼 단일 프로그램이 관련 부문 수상자를 전부 배출하는 분위기. 그러나 일요일 심야시간 방송하며 저조한 시청률과 또한 저조한 관심에 어려움을 겪는 프로그램의 처지가 이날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박미선은 "개그맨 후배들이 뒤에 조용히 있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부디 개그맨들의 땀방울만큼 묵직한 성과가 이어지길 바란다.

MC 김구라 소이현 김수로 / 사진제공=MBC
MC 김구라 소이현 김수로 / 사진제공=MBC


김현록 기자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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