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 및 기자 다수가 비제작부서로 발령돼 보복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MBC기자회, MBC PD협회 등에 따르면 MBC는 지난달 31일 110여 명 규모의 인사를 통해 교양제작국 소속 PD와 보도국 기자들을 비 제작부서, 예능 및 드라마 마케팅부 등에 발령했다.
이에 따라. 영화 '제보자'의 모델이기로 한 한학수 PD는 신사업개발센터로, 'PD수첩' 팀장을 지냈으며 지난 9월 이달의 PD상을 수상한 김환균 PD는 사업부서인 경인지사로 옮겼다.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복직한 이근행 PD, 'PD수첩' '광우병' 편을 만든 조능희 PD 등도 비제작부서에 배치됐다.
앞서 MBC는 지난달 27일 효율성 및 수익성 제고를 이유로 시사교양국을 해체해 논란을 불렀다. 이에 교양제작국은 외주 제작물을 관리하는 콘텐츠 제작국과 예능1국 산하 제작4부로 분리됐다. 인사발령은 그 후속 조처인 셈이다.
또 MBC는 12명의 기자, PD를 가나안농군학교에서 효 사상, 식탁교육, 농장실습 등을 받게 했다. '불만제로' '잇몸약의 비밀' 편으로 한국PD연합회 작품상을 받은 이우환 PD, 지난 6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이춘근 PD, 기자회장을 지낸 임대근 기자 등이 포함돼 있다.
2012년 장기 파업 이후 파업 참가자 100여 명을 서울 신천역 근처 MBC아카데미에서 브런치 만들기 등을 배우도록 했던 사례를 연상시킨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내용은 물론 형식에 있어서도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인사 폭거"라고 비판했다. MBC기자회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라며 "사실상의 징계성 교육 발령"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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