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엽기토끼' 스티커가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을 풀 실마리가 될 것인가.
17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엽기토끼와 신발장 -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퍼즐' 편을 통해 서울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2005년 발생한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을 다뤘다. 이는 두 여성이 서울 신정동에서 6개월 간격으로 살해돼 시신이 유기된 사건으로 아직까지 미제로 남아 있다.
병원에 가기 위해 전날 집을 나섰던 권양이 쌀 포대에 싸인 모습으로 쓰레기 무단 투기지역에 버려졌다. 이로부터 6개월 후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퇴근길에 실종되어 돌아오지 않았던 40대 주부 이씨가 비닐과 돗자리 등으로 포장하듯 싸여 발견됐다.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이 미궁에 빠졌을 때 담당 형사가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두 사건 이후 신정역 부근에서 납치 미수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제작진과 만난 신정역 납치 미수 사건의 피해자 박씨는 납치 후 가까스로 탈출했고, 2층 빌라에 숨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신발장에 '엽기토끼' 스티커가 붙어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빵 먹으면 주는 스티커 같은 거 있잖아요, 예전에. 그런 거였다"라며 "신발장에 토끼 캐릭터가 붙어있었다. 제가 딱 숨었는데 한 사람이 나오고 또 한 사람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말소리가 들려서 TV 소리인 줄 알았는데 '왔어'라는 소리가 들렸다. 톱 같은 거 그걸 갖고 있었다. 긴 칼인데 '네가 알아서 처리하라'는 소리를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전문가는 "이미 알고 사실 굉장히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왔어'라는 반응은"이라며 "한 명이 주도적으로 납치해서 데려오면 집 안에서의 범행과 시체 유기는 두 사람이 함께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현재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엽기토끼' 신발장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방송 당일 범죄학자 표창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밤 '그것이 알고 싶다' 보시고 너무 무섭다는 분들이 많으신듯 합니다. 오히려 그놈이 주변 신고, 제보 있을까봐 두려움에 발발 떨며 숨죽이고 몸 숨기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 마시고 문단속 잘하시고 용기 내주신 피해자분 생각하셔서 힘 합쳐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해 제보를 독려했다.
'엽기토끼'가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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