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영애가 지난 9일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은 남았다. 지난 2012년 췌장암 판정을 받은 이후부터 김영애가 남긴 작품은 모두 18편이다. 건강 문제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배역을 가리지 않고 연기에 임한 김영애의 발자취를 따라가봤다.
김영애는 지난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 촬영 도중 췌장암 판정을 받았으나 이를 숨기고 촬영에 임했다. 이 작품에서 김영애는 카리스마 넘치는 대왕대비 윤씨를 연기하며 연기 투혼을 보여줬다.
이후에도 김영애는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쳤다. 브라운관에선 SBS '내 사랑 나비부인'(2012년), MBC '메디컬 탑팀'(2013년), tvN '라이어 게임'(2014년), SBS '미녀의 탄생'(2014년), MBC '킬미, 힐미'(2015년), JTBC '마녀보감'(2016년), SBS '닥터스'(2016년),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2016년) 등 매년 한 작품 이상씩 소화했다.

'내 사랑 나비부인'과 '미녀의 탄생'에선 전형성이 있는 시어머니를 연기했으나 '메디컬 탑팀', '킬미, 힐미'에서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존재감을 떨쳤다. '닥터스'에서는 적은 분량이지만 주인공의 삶에 변화를 안기는 인물을 연기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 작품이 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췌장암 재발에도 끝까지 작품을 소화하려 노력했다. 드라마의 인기로 연장된 4회분은 건강 악화로 출연하지 못했지만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그의 연기 열정을 드러낸 작품으로 남게 됐다.
고인은 스크린에서도 안방극장 못지않은 작품을 남겼다. 지난 2013년 영화 '변호인'을 시작으로 지난 2016년 개봉한 '판도라'까지 모두 9개의 작품에 김영애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변호인'에서 아들의 누명을 벗기려 고군분투하는 엄마 최순애부터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에서 만행을 저지르는 재벌가 여사까지 극과 극의 캐릭터를 오갔다.
이외에도 그는 '실연의 달콤함'(2013년), '우리는 형제입니다'(2014년), '현기증'(2014년), '카트'(2014년), '허삼관'(2015년), '인천상륙작전'(2016년), '판도라'(2016년) 등 작품으로 대중과 만났다.
뜨거운 열정을 뒤로 한 채 고 김영애는 지난 9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발인식은 11일 오전 11시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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