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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라디오 새단장..정권 홍보방송 오명 벗을까(종합)

KBS 1라디오 새단장..정권 홍보방송 오명 벗을까(종합)

발행 :

윤성열 기자

KBS 1라디오 제작발표회

/사진제공=KBS
/사진제공=KBS


KBS 1라디오가 공영방송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첫걸음을 뗐다. '대한민국 뉴스시사 오늘부터 1라디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것. 정권 홍보 방송이라는 오명을 씻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방송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KBS는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시청자 광장에서 1라디오 제작발표회를 열고, 새 프로그램과 DJ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는 28일 오전 7시 25분부터 방송되는 '최강욱의 최강시사'의 DJ를 맡게 된 최강욱 변호사는 이날 "치열한 아침 출근 시간대인 데다가 처음 해보는 라디오 진행이라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면서도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위상을 되찾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강욱의 최강시사'가 방송되는 아침 시간대는 라디오 전체 청취 시간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간대다. 최강욱은 다수의 팟캐스트에서 보여준 방송 능력과 해박한 지식, 빠른 판단력, 유려한 언변 등을 앞세워 타사 시사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두겠다는 각오다.


최 변호사는 "그간 KBS 라디오를 들으면서 뭔가 미적거리고 명쾌하지 않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며 "시원하고 명쾌하고 후련한 분석이 청취자들에게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진행자로서 내 역할이 뭔지 고민하고 노력하고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인문학자 강유원은 평일 오전 7시 55분 '강유원의 책과 세계'를 통해 동서양의 고전을 소개한다. 아나운서 오태훈은 낮 12시 2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방송되는 '오태훈의 시사본부'의 진행자로 낙점됐다. '오태훈의 시사본부'는 청취자의 눈높이에 맞춘 시사 토크쇼를 표방한다.


오 아나운서는 "지난 10년간 국민의 방송이 아닌 정권의 홍보매체로 전락했던 KBS였다"며 "그 중에서도 라디오가 가장 많이 무너지고, 국민으로부터 도외시됐다.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왔고, 그 시작을 라디오에서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후 2시 30분에는 과거 '블랙리스트'로 낙인 찍혀 KBS를 떠났던 정관용 교수가 돌아온다. 정 교수는 '정관용의 지금, 이 사람'을 통해 인물 인터뷰 프로그램을 담당한다. 이어 오후 4시 10분부터 박종훈 경제 전문 기자가 진행하는 '박종훈의 경제쇼'가 편성됐다.


독립 언론과 협업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오후 5시 25분부터 방송되는 '김 기자의 눈'은 뉴스타파 김경래 기자가 진행하는 퇴근길 시사 프로그램이다. 김 기자는 "뉴스타파'를 탐사보도 한국 저널리즘 센터라고 지었다"며 "저희의 작은 역량이 KBS 1라디오가 다시 태어나는 시점에 어떤 시너지를 낼 지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기자의 눈'은 탐사 보도와 현장 중심의 시사 이슈를 다룰 예정이다. 전문 탐사보도 기자들이 참여하는 '현장'(가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여하는 '이슈 속 법률, 법안'(가제) 등이 고정 코너도 선보인다. 김 기자는 "요즘은 뉴스가 많은 게 문제"라며 "기존의 시사 프로그램 보다는 좀 더 심층적으로 하겠다"고 전했다.


'KBS 열린토론'의 부활도 눈길을 끈다. 도시 건축가로 잘 알려진 김진애 박사가 오후 7시 20분부터 진행한다. 김 박사는 "KBS 라디오에서 유일하게 듣던 게 '열린토론'"이라며 "'열린토론'만큼은 살려야겠다는 의지로 나왔다"고 말했다.


'KBS 열린토론'은 지난 2003년 7월 14일부터 2013년 4월 5일까지 방송됐던 라디오 토론 프로그램. 정치, 사회, 경제 등 다양한 주제를 토론의 장으로 이끌어 호응을 얻었다. 프로그램 폐지 후 지난 2015년 개편을 맞아 'KBS 공감토론'이 이 역할을 대신해왔다.


김 박사는 "나도 '열린토론'을 매일 들으면서 실력이 꽤 늘었다"며 "내가 얼마나 잘할 지는 모르지만, 청취자와 같이 배우고 같이 크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겠다.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시사 평론가 김용민은 오후 10시 10분부터 '김용민 라이브'를 이끈다. '김용민 라이브'는 사건 사고, 문화, 예술, 역사 전반에 걸친 우리 사회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김용민은 '김용민 라이브'라는 프로그램 제목처럼 생생하고 싱싱하게 청취자들과 만나겠다는 각오다.


김용민은 "국민의 방송을 표방하고 있는 KBS 라디오의 1시간을 맡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벌꿀처럼 훌륭한 완전 식품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많이 노력했다. 우리 국민들에게 꼭 알아야 할 지식의 정수들을 선보이면서 가장 아름답고 따뜻한 방송을 해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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