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사자' 장태유PD, 제작사에 조목조목 반박 "신뢰 깨져"(종합)

'사자' 장태유PD, 제작사에 조목조목 반박 "신뢰 깨져"(종합)

발행 :

윤성열 기자
장태유PD /사진=임성균 기자
장태유PD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박해진, 나나 주연의 사전 제작 드라마 '사자' 제작 중단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연출을 맡았던 장태유PD가 제작사 빅토리콘텐츠 측의 스태프 임금 미지급과 대본 간섭 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장태유PD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식 입장을 내고, 빅토리콘텐츠 측이 주장한 제작비 예산 초과, 작가 교체 요구 의혹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장PD는 "주연 배우 말고도 연출자나 수많은 스태프들이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다"며 "빅토리콘텐츠는 그들의 임금이나 용역비를 전부 제때 지급했는가. 밥은 제때에 먹어야 굶어 죽지 않는다. 밥 먹는 것은 내일로 미루지 못하면서 임금 주는 것을 내일이나 다음 달로 미룬다면 받은 사람도 불쾌하고, 못 받은 사람들은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장PD는 이어 "나를 포함해 촬영, 무술, 특수효과, 편집 등을 담당하는 스태프들의 임금, 용역비 등이 아직까지도 미지급된 상태에 있다"며 "유능한 촬영팀을 붙들어 두고자 촬영팀의 3개월치 임금은 제가 대신 지급하기도 했다. 그동안 스태프들은 미지급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제작에 참여하기 않겠다고 여러 차례 구두와 서면으로 밝혀왔고, 이러한 정당한 요구에 대한 제작사의 불성실한 대응으로 상호 신뢰가 깨진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사자'는 지난 5월 10일을 끝으로 2달간 촬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는 제작사와 연출부, 스태프 간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스태프 팀을 제외하고 임금이 지급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빅토리콘텐츠 측은 지난 10일 공식 입장을 통해 "임금 미지급이 제작 중단의 원인이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이미 주연배우 출연료, 임금 등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지출한 상태다"고 반박했다.


빅토리콘텐츠 측의 주장에 장PD도 대립각을 세우며 진실공방에 불을 지폈다. 그는 "여러 스태프들은 공식적으로 미지급을 해결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그 자료는 스탭들이 서로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임금 미지급이 제작 중단의 원인이 아니었다는 입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재반박했다.


"장PD가 제작 과정에서 당초 정해진 예산을 심각하게 초과하는 요구를 해왔다"는 빅토리콘텐츠 측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내가 제작비를 결정할 지위에 있는 것도 아니고, 나는 드라마 연출자로서 완성도 있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요청을 하였을 뿐이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미스터리 SF드라마라는 장르의 특성상 다양한 CG 및 특수 효과 장면이 필요해 과학적 특수세트와 특수 소품을 요청했다"며 "통상적이라면 연출자인 저와 협의해 작품의 완성도를 유지하면서도 예산에 맞는 적절한 제작비를 정했을 것이다. 그런데 빅토리콘텐츠는 연출자인 나와 합의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특수 효과에 필요한 세트의 핵심적인 부분의 도면을 삭제해 만들지 않았고 연출자인 저는 촬영세트장에 가서야 세트의 그 부분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는 황당한 상황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제작사는 마치 제가 부당한 요구를 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가 교체를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 입장을 내놨다.


그는 "빅토리콘텐츠가 지정한 작가팀은 처음 2달은 협조적인 분위기였는데, 2월 구정 전후부터 연출자인 저와 회의 없이 대본을 쓰겠다며 4월 말까지 두 달 이상을 일방적으로 대본을 집필했다"며 "당시 나는 연출자 입장에서 모욕감을 느꼈었지만, 드라마를 어떻게든 완성 시켜 보자는 생각에 꾸준히 촬영에 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이후 대본의 흐름이 이상해진 것은 작가의 창작자적 고집만이 아니라 연출이 모르는 제작사의 간섭이 대본 수정에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저는 더 이상 이런 대본 집필 방식과 제작 방식으로는 '사자'를 제대로 연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사자' 촬영현장 나나, 박해진/사진=스타뉴스
드라마 '사자' 촬영현장 나나, 박해진/사진=스타뉴스


빅토리콘텐츠가 제기한 잠적설도 '사실 무근'으로 일축했다. 그는 "나는 지난 5월 3차례에 걸쳐 빅토리콘텐츠에게 연출료 미지급금과 제가 대신 지급한 스텝들 비용 등을 지급하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며 "잠적했던 것이 아니라 빅토리콘텐츠의 공식적인 입장을 원했다. 전화나 말로 유야 무야 넘어갈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수 억 원에 이르는 미지급금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콘텐츠는 아무런 공식적인 대응도 없었고, 5월 30일 더 이상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는 공식적인 통지를 한 이후에도 빅토리콘텐츠는 그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6월 18일이 돼서야 빅토리컨텐츠는 제작사로서 다시 연락을 시작했고, 저는 빅토리콘텐츠와 더 이상 구두로 협의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해 전화를 받지 않았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빅토리콘텐츠는 저를 제외한 연출부 전원이 촬영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고 하나, '사자'를 촬영하는 데 참여했던 스태프 인원은 거의 100명에 가깝다. 많은 스태프들이 더 이상 제작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이고, 꾸준히 월급이 나왔던 연출부 스태프만이 남아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주장한 정신병원 치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빅토리콘텐츠와의 분쟁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고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다는 주위 분들의 권유로 지인의 병원을 찾았다"며 "지금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회복돼 가고 있고, 앞으로도 더 건강하게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이 비단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드라마 제작 현장에 투입돼 땀 흘리며 고생하는 모든 스태프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제작사의 임금이나 용역비 미지급으로 인해 제작 스태프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사건이 드라마 제작 현장을 보다 공정하고, 안전하고, 일하는 재미가 느껴지는 그런 일터로 바꿔주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사자'는 올해 방송을 목표로 제작에 돌입한 사전 제작 드라마다. 박해진, 나나, 이기우, 곽시양 등이 캐스팅돼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8월 제작이 공식 발표된 후 올해 초 첫 촬영을 시작했지만, 제작사와 연출부, 스태프 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요 기사

연예-방송의 인기 급상승 뉴스

연예-방송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