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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제주 초등교사 사망사건..악마의 덫 '충격'

'그것이 알고싶다' 제주 초등교사 사망사건..악마의 덫 '충격'

발행 :

김현록 기자
사진

'그것이 알고싶다'가 20대 제주도 초등교사 사망 사건을 다뤄 충격을 안겼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제주도에서 발생한 초등교사 사망사건을 다뤄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 1138회 '탈출구는 없었나? - 제주 초등교사 사망사건의 진실' 편은 지난 6월 2일 제주도 서귀포의 한 아파트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으나 결국 숨진 20대 초등교사 김지현씨 사건을 다뤘다. 119 신고 접수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 만에 숨지고 만 그녀의 사망 원인은 췌장 파열로 인한 과다 출혈. 신체에서는 폭행 흔적들이 다량 발견됐다.


법의학자들은 사망 직전에만 폭행을 당한 것이 아니며, 지속적인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내놨다. 하지만 반항이나 다툼의 흔적이 없다고 분석했다. 평소 지현씨는 외출할 때 마스크와 선글라스, 긴 옷 등을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 또한 "주변에 혈흔이 안 보였다"며 석연치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웃들은 비명소리 등을 들은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사건 발생 나흘 뒤 지현 씨 살해 혐의로 최초 신고자인 40대 남성 손씨(가명)를 긴급체포했다. 손씨는 죽은 지현씨와는 종교적 조언을 주고받는 사이였고 우발적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출된 지현씨 돈이 손씨 계좌에 입금된 게 확인됐고, 심지어 체포 전엔 아내와 유가족들을 찾아와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식으로 주장하다 폭행 상처에 대해 캐묻자 아내를 두고 자리를 떠나버리기도 했다.


제작진이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확인한 지현씨의 휴대전화에서도 의미심장한 메시지와 음성녹음들이 있었다. 이를 확인한 고 김지현씨의 친구들은 "지현이가 아닌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할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고, 사망 전 사진을 보며 "우리가 아는 지현이가 아니다. 다른 사람 같다"고 놀라기도 했다.


이 가운데 고 김지현씨 장례식장에 나타난 한 여성 장은주(가명)은 "가해자를 안다. 나도 피해자였다"며 손씨에 대해 폭로했다. 그는 개인적인 일로 상심이 깊던 10년 전 교회에서 만난 손씨에게 의지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손씨가 '경건에 이르는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모든 것을 자신에게 보고하도록 하고 통제했다고 밝혔다. 이것이 잘 되지 않으면 폭력을 휘둘렀고, 돌이나 쇠막대로 때리는 강도 높은 폭행을 저지르기까지 했다.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한 나머지 돈을 모두 손씨에게 넘겨 그렇게 넘겨준 돈이 6000여만원에 달한다고 털어놨다. 그가 고 김지현씨를 전도하겠다면서 소개를 부탁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남성 피해자 강철구(가명 분) 또한 힘들 때 고교 동창인 손씨에게 의지하다가 폭행을 당했고, 집안일을해주면서 매달 600만원을 손씨에게 줬고 이를 위해 집까지 팔았다고 고백했다.


제작진은 손씨의 이력을 뒤졌다. 손씨는 버클리 음대를 나온 선교사이며 일본에서 호텔 사업을 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해당 대학엔 입학한 적조차 없었다. 일본에서의 호텔 사업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손씨의 아내는 사건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피해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삶이 힘들던 순간 손씨와 만났고 "이거라도 의지해야 한다", "완전히 지배당하고 있어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그에게 심적으로 크게 의존했다.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던 고 김지현씨 또한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힘들어하던 시기 손씨를 만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위로의 손길이 필요한 순간 손씨가 접근해 김지현씨를 잠식해버렸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전문가는 "가장 힘들던 그 순간 손을 내밀어 준 이에게 기대고 싶었을 것"이라며 "빠져나가려고 해도 빠져나갈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차라리 여기에 머무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라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복종 관계에 들어가게 되면 주어진 프레임대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며 대학원생에게 인분을 먹인 이른바 인분교수 사건, 취업을 약속한 동기를 촉행했던 사건 등을 유사한 사건으로 언급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피해자들은 고마운 사람으로 신뢰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기에 경미한 수준의 폭력을 행사에도 처음에는 해치려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특수한 상황에 처한 일부 사람만 겪는 일이 아니다. 이 사건이 두려운 이유는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다. 가해자가 얼마나 악랄하고 점진적인 범행 수법을 썼는지를 분석함으로써 범죄 피해를 예방하는 쪽이 현명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재판에 넘겨진 손씨에 대해 검찰은 살인죄를, 손씨는 상해 치사를 주장하고 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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