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차인하(27)가 자신의 해맑은 미소만큼이나 밝고 희망찬 2019년을 맞이했다. 2017년 7월 배우그룹 '서프라이즈U'로 데뷔해 판타지오의 새 얼굴로 포부를 밝힌 차인하는 그해와 2018년 차근차근 작품을 보여왔고, 2019년에도 MBC 새 드라마 '더 뱅커'로 '열일'을 예고하고 있다.
차인하는 판타지오 식구들이 출연한 웹드라마 '아이돌 권한대행'부터 SBS '사랑의 온도'와 '기름진 멜로', 최근엔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극본 한희정, 연출 노종찬, 이하 '일뜨청')로 대중과 인사했다. '일뜨청'에선 '청소의 요정' 직원이자 길오솔(김유정 분)의 절친한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 황재민 역으로 활약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을 앞두고 최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 사옥을 찾아온 차인하는 "한복 인터뷰는 처음이에요"라며 특유의 밝은 웃음과 함께 훤칠한 한복 자태를 보여줬다.

-처음 한복 인터뷰를 해보는 소감이 어떤가.
▶왠지 한복을 입으니 자세도 똑바로 하고 앉아야 할 것 같고 설렌다. 어린 시절에도 사실 한복을 입은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런 기회로 한복을 입고 싶었다.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고향이 어딘가.
▶고향은 일산이다. 할머니댁이 서울이어서 지방에 내려갈 일은 없었다. 우리집이 설을 거창하게 보낸 편은 아니었고 당일에 가족끼리 모여서 식사를 함께하고 보낸 기억이 있다. 올해는 아마 내가 촬영을 하면서 보내지 않을까 싶다.
-설에 조부댁 등에 찾아간 추억이 있다면.
▶할머니댁에 찾아가면 할머니께서 꼭 해주신 음식으로 '조기'를 먹었다. 늘 할머니께서 구해온 조기가 있었는데, 가족들끼리 모여서 조기를 먹는 게 우리집 이벤트였다.
-명절 준비를 할 때 차인하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아마 제 또래 많은 분들의 역할과 비슷할 텐데, 나는 음식을 상에 나르고 수저를 모아서 까는 등 할머니, 엄마의 이런 저런 심부름을 중간에서 했다. 나름 바쁜 포지션을 맡았다.(웃음)

-최근 '일뜨청'에서 '청소의 요정' 직원 황재민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작년 봄 정도부터 촬영을 해서 근 1년간 함께했는데 이번 작품은 오랫동안 참여한 느낌이다. 영원히 함께 할 줄 알았지만 곧 끝난다는 게 실감이 안 나고 종영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일뜨청'을 하면서 얻은 반응이 있다면?
▶부모님도, 친구들도 그렇고 생각보다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이번 작품에서 신이 많아져서인지 내가 연기하는 걸 더 제대로 알아봐주신 것 같았다. 친누나의 솔직한 평가와 함께 나를 더 객관적으로 보면서 연기하려고 했다.
-'연기'에 꿈을 안고 살아가는 재민을 통해 밝고 씩씩한 청춘을 보여줬다.
▶처음에 오디션을 보고 바로 재민이 역할로 도전했다. 재민이를 오랫동안 담당하다 보니 나도 많이 변화했다. 원래 나는 좀 소심한 강아지과로 재민이랑 반대의 성격이었는데, 재민이를 연기하면서 나도 라이트해진 것 같다. 평소에도 기분이 떠있게 되는 좋은 효과를 얻었다. 재민이처럼 사회생활 하는 걸 닮아가는 것 같기도 했다.

-정수리 냄새를 맡고 오솔이임을 알아채는가 하면, 오솔이와 친근한 스킨십으로 '썸'을 타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수리 냄새를 맡는 건, 평소의 나라면 상상할 수 없는 행동인데 연기를 하다가 즉흥으로 나온 행동이었다.(웃음) 그런데 많이 기억해주셔서 재미있었다. 반은 즉흥이고 반은 감독님이 주셨던 행동이 많았는데, 재민이가 다소 과장된 제스처나 어깨를 으쓱거리는 걸 나는 나름 철저하게 준비했던 거다. 나도 오솔이와 썸을 기대했지만 결국 '남사친'이었다.(웃음) 연기하면서 책임감이 커져갔는데, 방송 모니터를 하면서도 재민이의 포지션이 어떤 담당인지 명확하게 보여지다 보니 더 충실하게 연기하려 했다.
-학진(이동현 역), 김민규(전영식 역)와 '청소의 요정' 직원들끼리의 케미도 재미 포인트였다.
▶형들이 너무 잘 챙겨주셨다. 내가 처음에 낯가림 때문에 재민이처럼 행동하지 못했는데 형들 덕분에 친해질 수 있었다. 정도 많이 들었다. 민규형은 생각보다 진지하다. 내가 되게 많이 의지하고 형도 내 얘기를 많이 들어줬다. 연기적인 측면에서도, 연기 외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학진이 형은 스스럼 없이 대해주시는 편이었다. 형들이 다 기본적으로 나를 잘 대해주셨다.
-김유정, 윤균상(장선결 역)과 호흡은 어땠나.
▶유정 선배도, 균상 형도 진짜 많이 도와줬다. 아직 초보인 나에게 이 정도로 친절하게 알려주실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도움을 많이 주셔서 감사했다. 유정 선배, 균상 형 모두 먼저 웃어주시고 대화도 해주면서 제일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주셨다.

-학자 집안에서 연기자를 꿈꾸고 쫓겨나 '청소의 요정'에서 일하던 재민이 한 촬영장에서 단역으로 연기를 하다가 주연이 된 친구에게 모욕을 당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차인하 역시 아직 신인 배우이기 때문에 더 잘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지 않았나.
▶그 장면을 준비하면서 조금만 상상해도 쉽게 그 감정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나도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었다. 그런 일은 사실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자주 일어나는 일이겠다. 재민이 캐릭터에 맞게 잘 표현됐던 장면이었다.
-재민 역으로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청소의 요정 직원들끼리 작업을 하다가 물쏘기를 하며 놀았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런 신을 처음 해봐서인지 정말 즐기면서 연기했다. 나이 먹고 물에 젖어볼 시간이 없었는데 이 때다 싶어서 신나게 놀았다.
-'일뜨청'을 하고 가장 많이 느낀 점은?
▶내가 연기하는 것과 보여지는 것은 명백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빨간색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던 게 파란색으로 보여지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굉장히 과하게 연기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모니터상에서는 에너지가 반 밖에 느껴지지 않았던 장면도 있었다. 그걸 인식하고 채워나가려 노력하는 편이다. 어느 컷에서 편집이 되는지 메커니즘이 명확히 자리잡지 못했었는데 그런 것도 많이 배웠다. 너무 많이 얻어가는 작품이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