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혜윤이 끝없이 발전하고 나아가고자 한다. 완벽했던 연기 속에서도 부족함과 아쉬운 부분을 찾아내고 한 발씩 내딛고자 한다.
김혜윤은 최근 tvN 월화드라마 '어사와 조이'(극본 이재윤, 연출 유종선·정여진,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몽작소) 종영을 기념해 스타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사와 조이'는 엉겁결에 등 떠밀려 어사가 돼버린 허우대만 멀쩡한 미식가 도령과 행복을 찾아 돌진하는 조선시대 기별부인(이혼녀)의 명랑 코믹 커플 수사 쑈를 그린다. 김혜윤은 극 중 기별부인 김조이 역을 맡았다. 김조이는 노름 환자에 마마보이인 서방과 3년 전 혼인해 끊임없는 전쟁을 벌였다. 이후 '좋은 인생 경험 했다' 하면서 이혼했고 우연한 기회로 라이언(옥택연 분)을 만나 사건을 해결하고 로맨스도 꽃 피운다.
'조선시대 이혼'이란 신선한 설정을 보인 김혜윤은 어색함 하나 없이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그는 "못 돼 보일까봐 걱정"이었다고 말했지만, 김조이는 극의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이었다. 김조이는 라이언과 풋풋한 로맨스를 그리면서도 마을 사람과 함께하는 유대감을 그려냈기 때문이다. 김혜윤은 당시 촬영 현장을 회상하며 어렵고도 재밌는 경험을 체험한 듯, 즐거운 분위기를 보였다. 또한 "하나의 일기장을 완성한 기분"이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 이하 김혜윤과 나눈 인터뷰 전문
- '어사와 조이' 종영 소감 부탁드립니다.
▶ 첫 사극 도전이라 낯설기도 했고 긴장도 많이 했습니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큽니다.
-'어사와 조이'에서 어떤 점이 배우의 마음을 끌었는지 궁금합니다.
▶ 조이의 대사 중에 '아닌 건 아닌 거야, 말할 건 말할 거야'라는 대사가 있어요. 시나리오를 읽을 때 그 대사를 보고 조이가 굉장히 주체적이고 멋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배역을 보자마자 '한번 연기해보고 싶다'라는 마음도 들었고요.
-사극은 현대극, 장르물과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사극을 하면서 무엇이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 사극을 하면서 한복도 입어봤고, 저잣거리 같은 사극 세트장도 경험했고, 그 시대의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어요. 또 외래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순 우리말로 대화를 하는 것도 인상적이었고요.
-김조이 역을 연기할 때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셨는지요. 사극이긴 하지만 그간 김혜윤 배우가 해온 작품의 캐릭터와 같은 결을 보인단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 처음 봤을 때 정말 신선한 설정이라고 느꼈어요. 시청자들이 사극에서 이 설정을 '납득해 주실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계속 시나리오를 읽다 보니 '이런 사람도 조선시대에 있을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조이가 멋진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당당하지만 못 돼 보이지 않게 하자'라는 고민을 계속 했었어요.
-옥택연 씨와 연기 호흡은 어떠셨나요? 두 분의 알콩달콩한 씬이 드라마의 핵심 포인트이기도 했습니다.
▶ 옥택연 배우가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그래서 옥택연 배우에게 의지했던 부분이 많았고 연기 경험도 풍부하신 분이라 배운 점이 많아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후반부에 가면서 이언과 안는 장면이 많았는데 날씨가 너무 춥다 보니 상대방이 챙겨 둔 핫팩 부위를 일부러 찾았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서로 "너 핫팩 찾지?"하면서 웃었던 기억이 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 혹은 명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도 함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 '아닌 건 아닌 거야, 말한 건 말할 거야'라는 대사가 조이를 잘 표현해 주는 마스코트 같은 대사에요.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남사당패 옷을 입고 다 같이 춤을 췄던 장면인데 많은 배우가 출연했고 서로 합이 잘 맞아서 굉장히 즐거웠어요.
-최근 청춘 사극 장르가 다시금 떠오르고 있는데 평소에도 청춘 사극을 좋아하시는지요. 아니라면 어떤 장르를 좋아하는지요.
▶ 개인적으로 공포물이나 스릴러 좋아해요. 말랑말랑 해지고 싶을 때 '어사와 조이'나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찾아보곤 해요.
-혹시 '어사와 조이'를 연기 하기 전에 참고한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으신가요? 없다면 어떤 식으로 김조이를 구축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 캐릭터 구축을 위해 감독님과도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앞서 말했듯이 작품 초반에 조이의 당찬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못된 캐릭터처럼 보일까 봐 걱정했어요. 이 부분의 오해를 없애기 위해 감독님과 많이 상의 했고, 연구를 하면서 연기를 했어요.
-JTBC 'SKY캐슬'에서 눈에 띄는 연기를 보여주고 난 후 '어쩌다 발견한 하루', '어사와 조이'까지 조연으로서 길을 탄탄하게 걸어오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 작품을 마무리하면서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을 자평해보자면 어떤가요.
▶ '어사와 조이'라는 또 하나의 일기장을 완성한 기분이에요. 시원섭섭한 느낌이 드는데 시청자들에게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족한 모습도 눈에 띄고 아쉬움도 남아요. 그래도 앞으로 한 발 더 내디딜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2021년이 끝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김혜윤 배우에게 올해는 어떤 의미였는지 또 2022년 계획 부탁드립니다.
▶ 1년 동안 연기만 했어요.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경험했지만, 앞으로도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요.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모습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해야 할 부분도 많아요. 아직 해보지 못한 역할들이 많아요. 어떤 배역을 맡든 열심히 노력해서 잘 소화하고 싶어요. 차기작도 천천히 검토해 보려고요.
-새해 인사도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모두 남은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202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재미있고 좋은 작품으로 계속해서 찾아 뵐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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