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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쏙 뺀 병역특례 논란, 빈 수레가 요란하다[김노을의 선셋토크]

방탄소년단 쏙 뺀 병역특례 논란, 빈 수레가 요란하다[김노을의 선셋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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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정규 3집 앨범 '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그룹 방탄소년단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정규 3집 앨범 '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하다 하다 이번엔 여론조사 논란이다. 정작 입대 당사자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만 쏙 빼놓은 병역특례 논의가 요란한 빈 수레만 남길 모양새다.


지난 8월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를 두고 여론조사가 언급됐다. 이날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병역 특례 여론조사에 대한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대해 "그렇지 않아도 참모들에게 데드라인을 정해두고 결론을 내리자고 했으며, 여론조사를 빨리하자고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 장관의 이런 발언이 곧장 여론을 들끓게 하자 국방부는 1일 입장문을 통해 "방탄소년단 병역 문제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번복했다.


이 장관 역시 논란을 의식한 듯 "(여론 조사는) 국민의 뜻이 어떤지 보겠다는 취지"라며 "거기(여론조사)에 따라서 결정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 취지는 사실 기존의 입장과 아직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새 앨범 'BE (Deluxe Edition)'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BE'는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이 선보인 정규 시리즈 앨범과는 다른 형태의 앨범. 타이틀 곡 'Life Goes On'을 비롯해 '내 방을 여행하는 법', 'Blue & Grey', 'Skit', '잠시', '병', 'Stay', 'Dynamite' 등 총 8개 트랙이 수록된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새 앨범 'BE (Deluxe Edition)'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BE'는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이 선보인 정규 시리즈 앨범과는 다른 형태의 앨범. 타이틀 곡 'Life Goes On'을 비롯해 '내 방을 여행하는 법', 'Blue & Grey', 'Skit', '잠시', '병', 'Stay', 'Dynamite' 등 총 8개 트랙이 수록된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 여부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이 가운데 멤버 중 가장 연장자인 진(본명 김석진)의 입대 시점이 다가오자 이들에 대한 병역특례 관련 여론조사까지 언급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해 병역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게 하자는 의견 역시 꾸준하다.


문제는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의 입장이 증발해버린, 요란한 빈 수레 격 논의라는 데 있다. 병역 당사자 의견이 배제된 채 꾸준히 정치권 이슈로 소비되는 현 상황은 대중의 피로도만 높일 뿐이다. 여기에 자신들의 목소리는 온데간데없이 제3자들에 의해 이름만 거론되는 방탄소년단의 심적 부담감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설사 여론 조사를 실시한다고 한들 공정성과 형평성 획득이야말로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난제 중 난제다. 이 같은 여론조사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결과와 무관하게 여러 뒷말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 게다가 시간이 흘러도 방탄소년단의 이름이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잘못된 선례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병역 특례 여론 조사라는 얼토당토않은 선택지를 내놓았던 국방부는 이제 병역 형평이라는 헌법 가치 흔들기를 멈추고, 직접 명확한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수년째 이어진 방탄소년단 병역 관련 논란이 종식될 터다.


과연 여론의 눈치만 살살 살피며 서로 탓을 하는 이 상황을 반기는 이가 있을까. 이 거대한 논란의 중심에 정작 방탄소년단은 없다. 방탄소년단이 "병역은 당연한 문제이고, 매번 말했듯 나라의 부름이 있다면 언제든 응할 것"이라며 자진 입대 의사까지 밝힌 마당에 이들의 국위선양을 정치적 목적으로 깎아 먹는 일은 이제 그만 멈춰야 할 때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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