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 액션vs최시원 로맨스, '연기돌'이 접수한 안방극장[★FOCUS]

'연기돌'이란 이름이 낯설다. 어느덧 아이돌 활동을 겸하는 배우들이 안방극장을 접수했다.

최근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권유리, 임윤아, 최수영은 장르를 불문하고 큰 활약을 했다. 이들은 가요 활동은 물론 드라마, 영화 작품에서도 열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과거 '연기돌'로서만 활약하던 이들이 '배우'로서 자리잡은 순간이었다. 그들의 뒤를 이어 최시원과 도경수도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도경수는 평소 조용하고 얌전한 모습을 버리고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그가 출연하는 KBS 2TV 수목드라마 '진검승부'(극본 임영빈, 연출 김성호·최연수)는 부와 권력이 만든 성역,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악의 무리들까지 시원하게 깨부수는 불량 검사 액션 수사극이다. 도경수는 극 중 중앙지검 형사부 꼴통 불량 검사 진정 역을 맡았다. 쾌활하면서도 능글맞은 진정은 날티나는 행동으로 '또라이', '이단아'란 별명을 갖고 있다.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난 내가 생각보다 얌전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엑소 활동 때도 시도하지 않았던 파마머리를 해봤다. 또 옷도 화려하게 입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노력한 도경수의 변신은 통했다. 지난 5일 첫 방송 당시 시청률 4.3%를 기록, 2회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해당 첫 방송 시청률은 올해 KBS 수목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중 최고를 기록했다. 또 '진검승부'는 각종 SNS 채널은 물론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드라마다.

최시원 역시 같은 날 ENA 수목드라마 '얼어죽을 연애따위'(극본 김솔지, 연출 최규식, 이하 '얼죽연')로 모습을 드러냈다. '얼죽연'은 아랫집 윗집에서 동고동락하는 공식 찐친 여름과 재훈이 뜻하지 않게 연애 리얼리티쇼 PD와 출연자로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현실 생존 로맨스를 그린다. 최근 '나는 솔로', '환승연애2' 등 다수 연애 프로그램이 흥한 상황. 이에 '얼죽연'의 시의적절한 소재가 이목을 끌었다.

최시원은 극 중 일도, 연애도 흥미를 잃은 성형외과 페이닥터다. 20년 절친인 여름(이다희 분)을 돕기 위해 '사랑의 왕국'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다. 각종 SNS 계정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 가운데 등장한 소재인 만큼, 최시원과 이다희의 감정선 및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주목됐다. 현재 시청률은 전작 보다 저조하지만 회차를 거듭할 수록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연기돌의 활약이 대단하다. 그룹 비투비 멤버인 육성재는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극본 윤은경, 연출 송현욱)의 주연을 맡았다. '금수저'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둔 작품으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 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담감을 뛰어 넘는 연출력과 연기력으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금수저' 2회는 시청률 7.4%를 기록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2PM의 옥택연, 에이핑크의 정은지는 tvN 금토드라마 '블라인드'(극본 권기경, 연출 신용휘)에 출연한다. 두 사람은 해당 작품을 이끄는 주연 배우로 활약하고 있으며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던 유선호는 tvN 새 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에서 열연한다.

수많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드라마를 점령했다. 더이상 '연기돌'이란 호칭을 필요치 않다. 그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배우로서의 활동을 지켜봐야 하는 시대가 왔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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