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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심은하에 정말 속았을까..바이포엠, 석연치 않은 이유 '셋' [★FOCUS]

'가짜' 심은하에 정말 속았을까..바이포엠, 석연치 않은 이유 '셋' [★FOCUS]

발행 :

윤성열 기자
심은하 /사진=스타뉴스
심은하 /사진=스타뉴스

90년대 톱스타 심은하의 복귀설은 결국 사기로 판명났다. 제작사 바이포엠스튜디오(이하 바이포엠) 측은 심은하와 작품 출연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지급했다고 밝혔지만, 심은하 측은 "바이포엠스튜디오와 전혀 접촉한 적이 없다. 계약금을 받은 적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심은하 측은 이튿날 출연 계약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언론에 제보한 제작사와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바이포엠 측은 뒤늦게 가짜 에이전트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고백하며 고개를 숙였다.

'가짜' 에이전트만 믿고 덜컥 15억원 입금?

바이포엠 측의 허술한 일처리로 사태는 일단락되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찜찜한 구석은 남아있다. 바이포엠이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한 가짜 에이전트 A씨의 실체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이포엠 측은 지난해 2월 A씨가 심은하 남편 지상욱 전 국회의원의 고등학교 동창이라며 바이포엠 측에 접근했고, 심은하와 출연 계약을 위해 A씨에게 15억 원을 입급했다고 주장했다. "심은하 일을 봐주고 있다"는 A씨의 말만 믿고 덜컥 15억 원의 계약금을 건넸다는 얘기다. 하지만 아무리 A씨가 그럴싸하게 속임수를 썼다 할지라도, 바이포엠이 심은하라는 대어에 눈과 귀가 멀었다고 할지라도, 계약 당사자를 직접 대면하지 않고 거액의 계약금부터 입금했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계약금은 왜 돌려줄까..'가짜' 심은하도 조심스러운 복귀

석연치 않은 부분은 또 있다. A씨가 계약금 중 8억 8000만 원을 바이포엠에게 다시 돌려줬다는 것이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바이포엠은 지난해 6월 이후 심은하와 미팅을 잡지 못한 A씨에게 책임을 물었고 A씨가 계약금 일부를 반환하자 의심을 거뒀단다. A씨는 이미 심은하의 계좌에 들어갔어야 할 돈을 어떻게 돌려줬을까. 오히려 '배달사고'가 난 걸 스스로 인정한 게 아닐까. 바이포엠이 의심을 거두고 A씨를 다시 믿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목소리도 다른 '가짜' 심은하에게 속았다며 공개한 통화 녹취록을 들어봐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가짜' 심은하마저도 녹취록에서 복귀에 대한 어떤 확답을 하지 않았다. 녹취록에 따르면 '가짜' 심은하는 정말 촬영을 원하는지 묻는 바이포엠 관계자에게 "혼자 결정할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즉답을 피했다. 바이포엠은 도대체 뭘 믿고 '올해 복귀작 확정'이라는 보도자료를 낸 걸까.

'허위 사실' 제보, 처음이 아니다

무엇보다 바이포엠이 언론에 제보해 '오보'를 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이포엠은 지난해 3월에도 다른 매체를 통해 심은하의 복귀 기사를 냈다. 심은하가 바이포엠 신작에 출연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것. 심은하는 당시에도 "바이포엠은 이름도 들어본 적 없다"며 "이런 허위 보도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반박 이후 기사는 삭제됐다.


보도가 나오기 5일 전, 바이포엠이 국내 다수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투자 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기사가 나온 점은 의심을 더 키웠다. 심은하의 남편 지상욱 전 국회의원은 "바이포엠이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도구 또는 유인책으로 심은하와의 출연계약을 성사시켰다고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제보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이미 심은하 측의 명확한 입장을 확인했음에도, 바이포엠은 약 11개월 만에 또 다시 심은하의 복귀설을 꺼낸 것이다.


지난해 6월엔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이하 블록베리)와 분쟁 중이던 가수 츄가 바이포엠과 손을 잡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츄도 역시 "바이포엠이라는 회사를 잘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블록베리는 츄가 다른 소속사와 사전 접촉(템퍼링)해 매니지먼트 계약을 위반했다며 츄의 연예 활동을 금지해 달라는 진정서를 지난달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와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에 제출했다.

사기꾼일까, 피해자일까

최근 심은하 측의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바이포엠과 대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바이포엠 측은 "일련의 자료와 행위들이 모두 허위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심려를 끼쳐드려 심은하와 가족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바이포엠과 A씨의 연결점 등도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바이포엠은 2017년 광고대행업으로 출발해 종합 콘텐츠 회사로 성장했다. 바이포엠은 정말 A씨에게 사기를 당한 것일까. A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긴 했을까. 엔터업계를 가볍게 본 신흥 주자의 단순한 사기 피해 사례로 보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들이 많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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