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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4억' 억울하다는 박형식, 핵심은 그게 아니고[김노을의 선셋노트]

'몸값 4억' 억울하다는 박형식, 핵심은 그게 아니고[김노을의 선셋노트]

발행 :
김노을 기자

액션 대작 KBS 2TV '트웰브' 최종회 시청률 2.4% 쓴맛 부실한 작품성에 주연 배우 마동석, 박형식 고액 출연료도 논란

배우 박형식 / 2025.02.21 /사진=김창현 chmt@
배우 박형식 / 2025.02.21 /사진=김창현 chmt@

악귀로부터 인간들을 지키려는 천사 마동석과 그를 위협하는 악귀 박형식, 여기에 흥미로운 십이지신 천사들까지. 매력적인 소재의 '트웰브'가 끝끝내 산으로 갔다. 그 이면에는 '고액 출연료' 문제가 숨어 있다.


KBS 2TV 토일드라마 '트웰브'가 지난 14일 8부작을 끝으로 종영했다. '트웰브'는 2016년 방송된 OCN '38사기동대' 이후 9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액션 대작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또한, 마동석과 LG유플러스 STUDIO X+U가 제작했으며, KBS와 글로벌 OTT 디즈니+를 통해 방영됐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첫 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8.1%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단 2회 만에 시청률이 5.9%로 하락하더니 최종회 시청률은 2.4%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제작비 약 220억 원이 투입된 대작임에도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트웰브'의 실패 요인으로는 부실한 액션, 몰입되지 않는 서사, 조악한 컴퓨터 그래픽(CG)과 허술한 완성도 등이 꼽힌다. 마동석을 비롯한 배우들이 각자 천사 역을 맡고, 또 십이지신 동물로서 악귀와 싸운다는 판타지 설정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완성도 높은 비주얼이 필수였다. 그러나 '트웰브'는 판타지 액션의 미덕을 갖추지 못했고, 조잡한 연출과 엉성한 CG로 극이 반환점을 돌기도 전부터 '제작비가 부족한 거 아니냐'는 실소 섞인 혹평이 뒤따랐다.


/사진='트웰브' 포스터
/사진='트웰브' 포스터

그렇다면 220억 원이나 투입된 대작 '트웰브'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어쩌다 끝끝내 산으로 가버린 걸까. 이 연장선에서 살펴봐야 할 대목은 배우들의 고액 출연료다.


앞서 디스패치는 박형식이 이 드라마를 통해 회당 4억 원, 마동석이 회당 5억 원을 출연료로 받았다고 보도했다. 총제작비 220억 원의 규모 중 두 배우의 개런티가 30%를 넘겼다는 것. 드라마가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한 가운데 박형식의 고액 출연료 역시 입방아에 올랐고, 보도 다음 날인 17일 박형식 소속사 레브엔터테인먼트는 "사실과 다르다. 실제와 다르게 기정사실화 되고 있어 입장을 전한다"고 부인했다.


그간 일부 배우들의 고액 출연료 관련 이슈는 꾸준히 있어 왔다. 하지만 박형식처럼 배우가 자신의 출연료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다. 작품 개런티는 중요한 대외비이자 비밀유지서약도 작성하기 때문.


박형식의 즉각적인 부인에는 자연스레 한 가지 질문이 따라붙는다. 작품이 흥행에 실패한 와중에, 그 액수가 '4억'인지 아닌지가 그토록 중요한가. 즉 박형식의 이번 해명은 맹점을 제대로 짚지 못한 입장이라는 뜻이 된다. 4억 원은 아니더라도 적지 않은 출연료를 받은 것은 틀림없을 것이며, 그 금액은 대중 입장에서 '고액'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배우들의 고액 출연료가 실제로 작품의 질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실제로 전체 제작비 중 30% 이상의 자본이 이미 썰려나간 상황에서 치킨, 떡볶이 PPL이 과도하게 반복됐다. 극의 흐름과 무관한 십이지신 천사들의 '먹방'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해치는 결과를 낳았다.


고액 출연료에 따른 문제는 또 있다.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몸값은 결국 배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역설적이게도 때때로 해당 배우에게 독이 되기도 한다.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면 이미지 타격을 입는 데 이어 '돈값 못 했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어느 하나에만 의존하면 그만큼 위험도도 높아지는 건 당연지사다. 관객과 시청자들은 보는 눈이 높아졌고, 작품이 기대에 부응하지 하지 못하면 더 기다려주지 않는다. 결국 대중은 더이상 '배우 빨'로만 작품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렇기에 작품의 질과 작품성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보다 늘 우선시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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