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창간 22주년 기념 박경림 인터뷰

진행자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찬사, 이제는 '행사계 유재석' 수식어마저 넘어선 경지다. 방송인 박경림(47)이 대체 불가능한 진행력으로 '박경림'이라는 독보적인 브랜드를 스스로 확고히 각인시켰다.
박경림은 올해도 어김없이 '2026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MC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벌써 4년 연속 수상으로, 명실상부한 자신의 입지를 다시금 증명했다.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하는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대국민 투표를 거쳐 부문별 최고의 브랜드를 가려내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즉 대중에게 두터운 신뢰를 받는 '국민 MC'로서의 위상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박경림은 최근 스타뉴스 창간 22주년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가히 데뷔 29년 차 '명 MC'다운 진솔한 입담으로, 그 품격을 드러냈다.
박경림은 "당연히 처음부터 수상에 대한 기대가 없었기에, 4년 연속이나 받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그래서 더 감사드린다"라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근데 4년 연속 받았다 보니 사람이 희한하게 '5년 연속'도 기대를 하게 된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제가 상을 받은 건 다른 이유가 아니라 이 일을 오래 해오다 보니까 자연스레 박경림이라는 MC 브랜드가 구축됐고, '진행을 믿고 맡길 수 있겠구나'라는 신뢰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사실상 행사계에서 대체재가 없는 유일무이한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음에도, 겸손의 미덕을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경림은 2009년 말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제작보고회를 시작으로 영화계 행사를 접수한 데 이어 현재는 방송사 드라마·예능, 국내외 OTT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매체를 불문하고 각종 무대를 종횡무진 휩쓸고 있다.
하지만 박경림은 "칭찬이 물론, 감사하지만 되도록이면 깊게 새겨듣지 않으려 한다. 왜냐하면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아니까. 100번을 잘해도 한 번 못 하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좋은 소리에 취하기보다 제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한다"라며 단단한 내공을 엿보게 했다.
그는 "저 역시 계속 발버둥을 쳤던 시기가 있었고 부침은 지금도 늘 있다. 매일 갈등하고 매일 고민이 되고, 부족함을 느낀다. 사실 일이라는 게 저는 그런 거 같다. '내가 이걸 10년을 더할 거야'라고 거창하게 계획하기보다 그냥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거다. 그 하루가 모여서 한 달이 되는 거고, 그렇게 1년이, 또 10년이 쌓이는 거라고 생각한다. 매일을 복기하며 순간에 집중해 살다 보면 앞으로의 10년을 잘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멋모를 때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고 그랬는데, 그게 그렇게 내 마음 같이 되지 않더라. 그래서 그저 매일 꾸준히, 열심히 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또한 팬들에게 공을 돌리며 롱런 비결을 엿보게 했다. 박경림은 "팬 여러분, 옆에 있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오랜 시간 제게 자리 한편을 내어주신 거 아니냐. 앞으로도 그 귀한 자리 옆에 딱 붙어서,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진행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표했다.

특히 올해는 박경림이 마침내 관객들 품으로 돌아와 반가움을 자아냈다. 무려 7년 만에 이름을 내건 토크 콘서트를 열며 이야기를 이끄는 호스트로서 본연의 무대를 펼친 것이다.
톱스타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신뢰와 애정을 받는 'MC 섭외 1순위' 박경림이지만, 그의 뿌리는 누가 뭐래도 관객들과 가까이 소통하는 토크 콘서트 무대다. 지금이야 방송인과 코미디언들의 토크 콘서트가 익숙한 콘텐츠로 자리 잡았지만, 그 장을 처음 연 주인공이 바로 박경림이다. 박경림은 1999년 국내 최초로 대학로에서 토크 콘서트를 시작해 새 지평을 열었다. 이후 2014년 '여자의 사생활 시즌1-신(新)바람 난 여자들', '여자의 사생활 시즌2-잘 나가는 여자들', '여자의 사생활 시즌3-노(?)맨틱한 여자들', 그리고 '리슨 콘서트'에 이르기까지 매 시즌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박경림은 "제가 99년도에 대학로에서 처음 토크 콘서트를 열었는데, 그땐 이유가 단순히 가수분들이 부러워서였다. 양파, (이)문세 오빠 공연장에 가면 관객분들이 너무 행복해하는 거다. 노래로 모두가 하나가 된다는 게 부러웠다. '나도 관객들과 직접 만나고 싶다'라는 마음은 큰데, 저는 가수가 아니지 않나. 순수하게 소통을 하고 싶은 마음에, 나는 MC니까 뭔가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 싶어 시작하게 됐다"라고 전설의 서막을 떠올렸다.
2007년 결혼과 2009년 출산을 거치면서 박경림의 토크 콘서트 결도 깊이를 더해갔다. 박경림은 "결혼과 출산 후 토크 콘서트를 열었을 땐 육아에 지친 분들을 모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스트레스를 풀어드렸으면 했다. 그렇게 '신(新)바람 난 여자들', '잘 나가는 여자들', '노맨틱한 여자들', '리슨 콘서트'까지 시리즈로 매년 개최를 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관객분들이 모일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저도 행사 진행에 주력하게 되면서 공백이 길어졌다"라고 말했다.

7년 만에 토크 콘서트를 기획한 만큼, '급이 다른 응원'을 안기는 공연으로 관객들을 맞이했다. 박경림의 여섯 번째 토크 콘서트 타이틀은 '인생급수'.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중요한 건 기록보다 중간에 마시는 물 한 잔(급수)이다'라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박경림은 "지금 이 시점에서 요즘 사람들에게 어떤 게 필요할까 고민하다가 '인생급수'로 정하게 됐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자면 잘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쉬어야 우리가 목표하는 완주를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중간에 번아웃이 올 수도 있을 텐데 자기와의 싸움을 건강하게 했으면 싶어 지금의 타이틀로 지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미 박경림은 8월 15일과 30일 대구, 서울 각 2회씩 총 4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풍성한 구성으로 '관객 참여형' 공연의 정석을 보여주며 티켓 값이 아깝지 않은 진득한 추억을 선물했다.
박경림은 "우리 팀이 아무리 회의를 하고 잘 준비를 한다 해도 제 토크 콘서트를 채우는 가장 큰 비중은 '관객'이다. 관객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관객분들이 저를 믿고 와주시는 것에 감사하지만, 저도 그 이상으로 우리 관객분들을 믿는다. 관객분들과 온전히 소통하는 게 제가 추구하는 토크 콘서트이다"라고 강조했다.
오랜만에 팬들과 마주한 소회는 어떨까. 박경림은 "제가 뭐라고 멀리서 발걸음해 주신 분도 계시고, 매주 등산 가던 루틴을 깨고 오신 분도 계셨다. 그런 점에서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어떻게 하면 귀한 시간을 내주신 것에 보답드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든다. 또 제가 준비해 놓은 이 판에서 관객분들이 즐기시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큰 에너지를 받았다. 아이부터 젊은 층, 어르신들, 연령층도 다양하게 오셨는데 행복해하고 공감해 주셔서 정말 기뻤다. 저에게도 필요한 시간이었다"라고 감동에 젖었다.
또한 박경림은 "고2 아들이 대구 공연을 관람했는데 '엄마 고생했어'라고 해줬다. 남편은 '왜 그렇게 토크 콘서트를 하고 싶어했는지 알겠다' 그러더라"라고 가족들의 든든한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절친한 동료 연예인들에게도 특급 응원을 받은 박경림. 서울 1회차 토크 콘서트엔 가수 이문세와 이수영이 객석을 지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또한 배우 윤경호와 유해진이 각각 대구, 서울 무대에 특별 게스트로 참여했다.
특히 이수영은 공연 말미 박경림이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열창하자 무대에 뛰어 올라와 격렬한 댄스를 선보였다. 이에 대해 박경림은 "(이)수영이가 그날 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사전에 약속된 무대는 아니었다. 객석에서 누가 나오길래 저도 놀랐다. '누군데 나오시지?' 보고 있는데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니 수영인 거다. '아 흥을 주체를 못 했구나' 싶었다. 같이 춤을 춰줘서 속으로 너무 고마웠다"라는 비화를 들려줬다.
이뿐만 아니라 '붉은 노을' 원곡 가수 이문세의 방문도 몰랐었다고. 박경림은 "오신 줄 알았으면 '붉은 노을'을 부를 때 마이크를 넘겼을 거다. 저도 무대를 마치고 나서야 객석에 (이문세와) 닮은 분이 계시길래 유심히 보다가 알게 됐다. (이)문세 오빠가 제가 부담 느낄까 봐 말씀을 안 하시고 오신 거다. '공연 구성이나 짜임새도 좋았고 관객들과 하나가 되어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뿌듯했다, 네가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거 같다, 앞으로도 기대하겠다'라는 따뜻한 말씀도 해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박경림의 토크 콘서트는 어느덧 오는 10월 24일, 마지막 부산 2회차 공연만 남겨두고 있다. 박경림은 "지금까지 잘 달려와 준 관객분들에게 고생했다는 응원을 드리고 싶어 마련한 공연이다. 보폭이 버거우시다면 오셔서 함께 물을 나눠 마시며 웃어제끼고(젖히고) 떠들어제끼고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예비 관객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인생급수' 부산 공연은 10월 24일 오후 2시와 6시에 부산 해운대구 소향씨어터 우리은행홀에서 열린다. 이번 토크 콘서트 수익금 일부는 어린이 병동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2009년 말부터 연예계 행사 무대를 주름잡은 지도 어언 17년. 이는 곧 박경림이 무수히 많은 작품과 수많은 배우를 빛내준 시간을 뜻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름을 내건 토크 콘서트에서만큼은 본인을 드러낼 법도 한데, 박경림은 주인공의 자리를 기꺼이 관객들에게 내어주는 선택을 했다.
주최자 중심으로 구성되는 여느 토크 콘서트와는 다르기에, 박경림에게 "주인공이고 싶진 않느냐"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던져봤다. 실제로 박경림은 잘나가는 진행자이지만, 행사 현장 위주로 활동하기에 현재까지도 "요즘 왜 TV에 안 나오느냐"라는 물음을 적잖이 들을 정도다.
이에 박경림은 지난 29년 세월을 돌아보며 초심을 다지는 속 깊은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저는 운이 좋게도 어릴 때부터 도움을 많이 받아왔다. 제가 주인공이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그것조차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주인공인 적이 많았다. 그 덕에 빠른 시간 안에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많은 사랑을 받을수록 '욕심을 내면 안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운 좋게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제가 꿈을 이룬 것처럼, 비록 저는 그런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여러분의 그 꿈에 응원을 보내드리고 싶다. 주인공이길 바라기보다 열심히 살아온 누군가의 삶에 박수를 보내는 걸 앞으로도 많이 하고 싶다. 그리고 이미 우린 모두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지 않나"라고 묵직한 울림을 안겼다.
그는 "저도 이제는 방향이 달라진 게, 예전엔 정말 가진 게 꿈밖에 없었다. 그렇다 보니 오직 꿈을 이루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결국 그 꿈들을 하나씩 이루게 되었는데, 돌이켜보면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었던 일이다. 그 과정에서 분명 수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었다. 그래서 저도 이제 타인의 삶 속에서 도움을 주는 그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이 되고 싶은 바람이 크다. 토크 콘서트도 그러한 마음의 일환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제작보고회 등 행사를 두고 "누군가는 10년을 준비한 작품으로 마련한 자리"라며 디테일을 꼼꼼히 챙기고, 제작자 못지않게 진정성을 쏟아부어 진행을 맡고 있는 박경림이다. 그는 "제작진, 관계자분들, 배우분들과 함께한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그 마음이 점점 더 잘 보인다. 대개 그분들의 전작 행사도 제가 맡아왔다 보니까 그 진심이 너무 와닿을 수밖에 없다. 작품 규모의 크기는 다를 수 있겠지만, 만드는 이들의 영혼의 크기는 다 같지 않나. 그게 깊이 느껴져서 저도 진행을 볼 때 절대 허투루 못하겠다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저도 그렇지만 저희 스타일리스트가 열심히 준비해 주고 고생하고 있다"라고 애틋한 동료애를 드러냈다.
내년이면 벌써 데뷔 '30주년'을 맞이하는 소회도 밝혔다. 박경림은 "어릴 때는 30주년 디너쇼를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대단하다' 싶었는데, 막상 제가 그렇게 됐다 하니까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진행이 좋아서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을 시작한 거였는데 운대도 잘 맞았고 많은 분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내가 잘해서 잘 된 게 아니라는 걸 아니까, 감사함이 크다. 30주년 이후로 얼마나 더 할지는 모르겠으나 주어진 기회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임하겠다"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밑도 끝도 없이 꿈 하나 갖고 어떻게 보면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달려왔다. 그렇다 보니 30대는 정체성의 혼란기였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난 무엇을 해야 하나' 싶었다. 서른 살에 아이를 낳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는 엄마로서도 제대로 못 하는 거 같고 그랬다. 그런데 엄청난 혼란기가 왔던 그때, 기회가 왔다. 영화 행사라도 저한테는 다 똑같이 마이크를 잡는 일이었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했던 게 지금까지 오게 된 거다. 혼란기를 겪다가 온 기회였기에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이제는 좀 나이에 맞게 책임을 지는 시기가 왔다고 본다. 무작정 어렸던 20대도 아니고 혼란스러웠던 30대도 아니고, 40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는 제가 하는 말과 행동 모든 것에 더 책임을 가져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래서 더욱 고민하며 신중히 넓혀나가려 하고 있다"라고 끊임없는 정진을 다짐했다.
실제로 쉴 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인 박경림. 그는 지난해 SBS 오디션 예능 '우리들의 발라드'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합류, 오는 10월 5일 밤 10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그는 "'우리들의 발라드2'로 또 인사를 드리게 됐다"라며 "제가 제작발표회 진행을 주로 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방송은 안 하는 줄 아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언제든, 어떤 프로그램이든 대환영이고 기다리고 있다"라며 유쾌하게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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