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인성이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을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조인성은 최근 극장에서 개봉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에서 해고 노동자 부부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 분)의 남편 상우 역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 작품.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하며 국내 관객뿐만 아니라 글로벌 관객들의 기대를 받은 작품이다.
극 중 조인성이 분한 상우는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 분)과 완벽하게 대척점에 놓인 인물. 호석이 거대 자본의 논리 속에서 희생된 노동자의 얼굴이라면, 상우는 대대로 물려받은 자본을 바탕으로 또 다른 부를 견고하게 축적해 나가는 기득권을 대변한다. 조인성은 이 대비를 입체적으로 살려내며 이창동 감독이 관통하고자 하는 자본과 계급의 묵직한 메시지를 표현했다.
상우는 겉으로는 호석과 그의 아내 미옥(전도연 분)에게 호감과 선의를 베푸는 다정한 인물처럼 보이지만, 언뜻 내뱉는 서늘한 대사나 무심한 행동들이 그 선의의 경계를 모호하게 흩트린다. 조인성은 마치 줄타기하듯 경계를 오가는 상우의 결을 과장 없이 담백하게 연기하며 긴장감과 동시에 몰입도를 더했다.
조인성은 호석과 미옥, 그리고 예지 등 극과 극의 위치에 놓인 다양한 인물들과 부딪히고 엇갈리는 가운데, 인물의 모호함을 세밀하게 표현해 냈다. 조인성의 연기 내공을 엿볼 수 있다.
조인성은 자본과 노동, 사랑과 탐욕 등 단 하나의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이창동 감독 특유의 작가주의적 시선을 연기력으로 스크린에 펼쳐냈다. 조인성은 힘을 뺀 자연스러운 연기로 이창동 감독의 깊이감 있는 세계관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조인성은 최근 연달아 거장 감독들과 작업하고 있다. 앞서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 나홍진 감독의 '호프'에 이어 그리고 이번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까지 올해에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신작 세 편으로 연달아 관객들과 만난 것. 조인성은 대체불가한 존재감으로 거장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편 '가능한 사랑'은 23일 극장 개봉에 이어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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