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라이더' 연기했던 그가?…MCU 저격에 팬들 "당신이 할 말이냐"
"애정으로 하는 말"전제, 격투 액션 위주를 비판

할리우드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재능 있는 중견 배우들이 우스꽝스러운 의상을 입고 격투 장면만 반복하는, "돈만 많이 들인 영광스러운 WWE(세계프로레슬링연맹)"가 돼가고 있다는 것이다.
케이지는 최근 팬엑스포 댈러스 행사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사랑을 담아 하는 말"이라고 운을 뗀 그는 "50대가 넘은, 지적이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배우들이 저런 우스꽝스러운 의상을 입고 격투 준비를 하는 장면에서 실제 전투 장면으로 계속 이어지지 않나. MCU가 돈만 많이 들인 영광스러운 WWE가 돼가고 있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화려한 의상과 배우들의 스타성을 활용하면서도 이야기가 액션 장면에 지나치게 집중되는 최근 슈퍼히어로 영화의 경향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케이지는 마블 영화의 초기 작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해왔다. 이번 발언 역시 마블이나 배우들을 전면적으로 비난하기보다는 최근 작품들의 방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흥미로운 건 케이지 역시 마블 캐릭터와 인연이 인연이 깊기 때문이다. 그는 2007년 '고스트 라이더(Ghost Rider)'와 2012년 '고스트 라이더: 복수의 화신'에서 마블 캐릭터 조니 블레이즈를 연기했다. 최근에는 소니의 마블 시리즈 '스파이더-누아르(Spider-Noir)'에서 주인공을 맡기도 했다.
특히 '스파이더-누아르'가 한 시즌을 끝으로 취소된 직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케이지는 MCU 소속 배우는 아니지만, 마블 캐릭터를 여러 차례 연기한 배우다.
다만 이 두 시리즈 모두 마블 스튜디오의 MCU 소속은 아니었다. '스파이더-느와르'는 8부작 시즌1을 끝으로 조기 종영됐다. 케이지가 연기했던 '고스트라이더' 캐릭터는 라이언 고슬링을 통해 2028년 7월 MCU에 처음 공식 합류할 예정이라, 묘한 타이밍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발언이 나온 배경에는 최근 할리우드에서 반복되는 비판도 있다. MCU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기보다 과거 스타들을 계속 불러들이는 데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지적인데, 실제로 올해 12월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둠즈데이'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패트릭 스튜어트, 크리스 에반스 등 기존 스타들이 대거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발언은 SNS에서 빠르게 퍼지며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한 팬은 "케이지같은 필모그래피를 가진 사람이 저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 싶다"고 꼬집었고, 다른 팬은 "고스트라이더랑 스파이더-느와르로 돈 받을 땐 불평 안 하더니"라며 "그가 스파이더맨과 고스트라이더 연기로 엄청난 돈을 받을 땐 불평하지 않았다"고 직접적으로 비꼬았다.
2023년 영화 '더 플래시'에서 슈퍼맨으로 카메오 출연했던 사진을 함께 올리며 "지금 누가 누구한테 하는 말이냐"는 반응을 보인 팬도 있었다. 레슬링 관련 SNS 계정들도 이 발언을 공유하며 비슷한 지적을 쏟아냈다.
반면 케이지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MCU가 스펙터클에만 기대고 있다는 지적에는 동의한다"는 반응과 함께, 프랜차이즈가 캐릭터들의 팀업과 거대한 액션 클라이맥스 위주의 공식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데 공감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결국 히어로와 빌런이 주변 환경을 다 부숴가며 치고받는 장면으로 끝나는 슈퍼히어로 영화가 많은 걸 생각하면, 케이지의 레슬링 비유도 틀린 말은 아니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케이지는 앞서 '스파이더-느와르' 공개 전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이 작품에 끌렸던 이유가 슈퍼히어로물이어서가 아니라 흑백 필름 누아르 스타일로 제작된다는 점 때문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1930년대 대공황기 뉴욕을 배경으로, 개인적 비극을 겪은 뒤 유일한 슈퍼히어로가 된 탐정 벤 라일리를 연기한 그는 험프리 보가트, 제임스 캐그니, 에드워드 G. 로빈슨 같은 옛 거장들의 연기 스타일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스탠 리의 걸작인 '스파이더맨'과 옛 배우들의 화법을 충돌시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팝아트 같은 감각"을 만들어내고 싶었다는 것. 드라마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해고될까 봐 계속 걱정했다, 무섭고 위험한 도전이었다"며 8부작을 다 보기 전까지는 성공 여부를 알 수 없었다고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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