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를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한 시즌을 마무리하고 다음 시즌을 계획하며 '시대극 대가'의 모습을 보였다.
우민호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종영 후 작품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전했다.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사내 '백기태'(현빈 분)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 분)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직면하는 이야기. 지난해 12월 시즌1이 공개된데 이어 9개월만에 시즌2가 공개돼 사랑 받았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마약왕', '하얼빈' 등 우민호 감독은 '메이드 인 코리아'로 처음 시리즈 연출에 도전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사랑 받은데 마지막 결말에서 동생 백기현(우도환 분)이 백기태를 총으로 쏘는 듯한 모습이 그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서 우민호 감독은 인터뷰 시작부터 "백기태는 죽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우민호 감독은 "제가 '메이드 인 코리아' 하면서 배우들, 스태프와 한 3년 동고동락했다"라며 "여기서 끝은 아니다"라고 웃었다.

우민호 감독은 '메이드 인 코리아'가 계속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시즌3가 나온다. 준비한 지 좀 됐다. 시즌2를 할 때부터 준비했다"라며 "백기태가 돌아온다. 백기태는 확실히 살아있다. 백기태가 죽었다면 표학수도 살려주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제가 백기태를 못 놨다. 원래 대본에서는 백기태가 죽는 것이었는데, 촬영하면서 백기태를 못 놓겠더라. 그래서 백기태가 총소리와 함께 죽은 것이 아니라 그 소리와 함께 시대에서 사라졌다가 돌아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연출했다"라며 "다시 백기태를 필요로 하는 시대에 나타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민호 감독이 문민정부를 배경으로 이야기 하고 싶다고 밝힌 가운데 "(문민정부는) 확실한 것은 아닌데 백기태를 필요로 하는 시대가 있을 것이다"라며 "영화 마지막의 총소리는 백기현의 총소리가 아니라 시대의 총소리다. 그 시대는 총소리로 시작해 총소리로 끝났다. 저는 그런게 안타깝고 허망했다. 저도 연출하면서 백기태가 승리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그럴수 없었다. 역사를 바꿔야한다. 백기태는 중정을 대표하는 사람이기에 당시 10.26 이후 중정이 무너지고 하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백기태의 승리를 그릴 수 없었다"라고 아쉬워했다.
우민호 감독은 앞서 영화 '하얼빈'부터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까지 3작품 연속 현빈과 호흡을 맞췄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3도 현빈이 주인공이다. 특히 현빈은 우민호 감독의 영화 '하얼빈'으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사랑 받고 있다.
우 감독은 "시즌2를 보다가 시즌1을 다시 보면 확실히 시즌2에서 현빈이 나이가 들어보인다. 더 중후한 느낌이 든다. 뭔가 시즌1이 현장직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백기태가 관리직이 된 것인데 그런 특징들을 배우가 잘 포착해서 보여줬다. 시즌2에서 현빈 배우가 더 연기를 잘했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우 감독은 약 20년 전부터 현빈과 호흡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저는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부터 현빈을 주목해서 봤다. 물론 자신의 커리어를 잘 쌓아왔지만 뭔가 스타성이 강한 배우였다. 그래서 그 스타성 때문에 오히려 연기력이 안 보였다. 그런데 제가 그 배우랑 같이 작품을 꼭 해서 제가 본 그 연기력을 다른 사람들도 다 보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꼭 현빈과 하고 싶었다"라며 "저는 현빈의 눈빛을 좋아한다. 그 눈빛이 뭔가 처연하고 쓸쓸한 면이 있다. 그 눈빛에서 여러 감정을 뽑아낼 수 있을것 같았다. 때마침 현빈도 결혼하고 애 낳으면서 커리어를 전환하는 타이밍이 되면서 저랑 같이 했던 작품들이 잘 맞아 떨어진것 같다. 그래서 대중들도 큰 호응울 해주시는 것 같다. 저희가 '하얼빈'부터 '메인코'까지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라고 전했다.
우민호 감독은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를 찍고 있을 때 내란이 일어났다. 군사 쿠테타라는 것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런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이런 역사가 반복될 수 있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이 작품을 하면서도 비극의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 제가 느낀 것을 시청자도 느꼈으면 생각했다"라며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 배신, 사랑은 어떤 시대나 인간을 움직이게하는 원동력이다. '메인코'에서는 그 시대 애국을 부르짖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지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우 감독은 "주인공들만 봐도 왜 각자가 애국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서로를 혐오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애국을 하지만 서로를 혐오하는 그런 모습들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우민호 감독은 "제가 시대극을 많이 했는데, 시대극에 매력을 느껴서 하지만 자신감보다 항상 두려움이 크다. 몇개를 만들었다고 해서 자신감이 붙지는 않더라. 오히려 만들어봤기에, 더 무서운 것을 알기에 두려움이 크다. 그럼에도 그만큼 시대극의 매력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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