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지적 참견 시점'에 동료 먼저 챙기는 워커홀릭 'K-POP 안무 장인' 시미즈와 자신을 지지해준 팬과 사람들이 함께 마지막 그라운드를 완성한 '영원한 10번' 황재균이 출격, 감동의 토요일 밤을 선사했다.
10일 밤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419회에서는 댄스 크루 라치카의 '황금 막내' 시미즈의 일 중독 일상이 공개됐다. 이는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2054 시청률 2.1%를 기록,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닐슨코리아 제공).
에스파의 '위플래시(Whiplash)', 아이브의 '아이 엠(I AM)' 등 공식 채택된 시미즈의 안무 시안만 60여 개. 그 성과의 바탕에는 무대를 향한 집요한 열정이 있었다. 눈을 뜨자마자 업무 메시지를 확인하고, 빼곡한 일 목록을 처리했고, 아이브 전담 퍼포먼스 디렉터로서 연말 무대 콘셉트와 편곡, 안무, 조명, 세트, 의상까지 꼼꼼하게 설계했다. 안유진의 시원한 동작, 장원영의 킬링 포인트, 레이의 아이코닉한 표현력 등 멤버별 강점을 살리는 빈틈없는 분석은 수많은 레전드 무대를 탄생시킨 안무 장인의 저력을 실감케 했다.
무엇보다 시미즈가 최고의 무대를 위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함께하는 사람들이란 점이 눈길을 끌었다. "무대의 퀄리티를 높이는 건 퍼포머"라는 생각으로 댄서들의 페이를 먼저 챙기고, 좋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팀 구성에도 공을 들였다.
가비, 리안과 함께한 라치카의 창작 과정에서는 세 사람의 단단한 팀워크와 의리 있는 약속이 돋보였다. 완성된 시안에 누구의 안무가 채택됐는지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힌 것.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 아이디어도 모두의 동의와 손길을 거쳐야 비로소 '라치카'의 춤이 되기 때문이었다. 이날 리사의 '사와디카(SaWaDiKa)'에 맞춰 안무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서로의 아이디어를 자연스럽게 빌드업하는 남다른 '동기화' 호흡은 개인의 성과보다 팀을 앞세우는 약속으로 오랜 시간 함께해온 라치카의 동료애에서 비롯됐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뒤이어 공개된 황재균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오랜 시간 지켜온 선수로서의 진심이 빛났다. "누구보다 뛰어난 천재도, 늘 완벽한 선수도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했다"는 은퇴사처럼, 그는 마지막까지 야구선수의 본분에 충실했다. 폭염으로 한 차례 미뤄졌던 은퇴식을 앞두고, 혹시 모를 마지막 타석 기회를 위해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팬들의 성원에 '청개구리' 같은 고집으로 오래도록 고이 길러온 장발까지 싹둑 잘랐다. 마지막 타석이 될지 모르는 이벤트보단 팀의 승리를 먼저 생각했다. KT가 5대 2로 승리하며 은퇴 경기 패배 징크스를 깨자, 누구보다 기뻐하는 모습은 끝까지 팀과 함께한 선수 황재균을 보여줬다.
그 진심에 팬들은 팀의 경계를 넘어선 응원으로 화답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출전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점수 차가 다시 3점으로 벌어지자 이강철 감독이 황재균을 호출, 앞선 기자회견에서의 약속을 지켰다. 345일 만에 타석에 선 그를 위해 KT홈팬과 롯데 원정팬이 한목소리로 응원가를 부르는 장면은 승부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마지막 타석의 결과보다 그가 걸어온 시간을 기억하는 환호가 그라운드를 채우자, 황재균도 울컥 차오르는 감정에 글러브로 얼굴을 가릴 정도였다. '나의 첫 선수이자 마지막 선수', '마음속 영원한 10번'이라는 팬들의 응원은 황재균이 이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실감케 했다.
황재균의 20년은 곁을 지켜준 사람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자부심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함께했던 절친 에이전트는 미국에서 날아왔고, 부모님은 힘겨웠던 신인 시절을 스스로 극복해 빛을 본 아들에게 눈물의 영상 편지를 전했다.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고등학교 야구부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23년 지기 매니저는 "내 꿈을 대신 이뤄준 것 같아 뿌듯했다. 야구선수로서 나의 자부심이었다"며 친구를 뭉클하게 배웅했다. 꾸준함으로 버텨온 한 선수의 시간이 가족과 친구, 동료와 팬들의 영원한 추억이 된 순간이었다. 팬들 앞에서 전한 황재균의 진심과 객석에서 끊이지 않은 이름의 연호는 30년 야구 인생의 마지막을 뜨거운 사랑으로 채우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다음 회에는 아시안게임 2관왕 '펜싱킹' 오상욱과 K-POP 히트 안무의 주역 위댐보이즈 바타가 인규와 함께 출격한다.
오상욱은 귀국 후 달콤한 휴식도 잠시, 금메달 주역들과 전국체전 대비 훈련에 돌입하고 허리디스크와 발목 부상을 딛고 이뤄낸 우승의 뒷이야기를 전한다.
이어 연기자 지예은과 오는 12월 12일 결혼을 앞둔 바타의 사랑꾼 일상부터 위댐보이즈 완전체의 거침없는 디스전, 자신들의 노래로 촬영하는 첫 뮤직비디오 현장까지. 웃음과 에너지 넘치는 본업 모먼트가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매주 토요일 밤 11시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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