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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지난 5월8일(한국시간) 애틀랜타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직후 미소를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올 시즌 내내 류현진의 호투와 부활을 누구보다도 반갑고 흐뭇하게 지켜본 이가 있다. 김인식(72)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다. 2006년 열아홉 살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할 때 사령탑으로 처음 만나 미국 진출 후에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해 1월 류현진의 결혼식에 주례를 맡을 정도로 친분이 깊다.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되는 날이면 어김 없이 김 전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인사를 전한다.
올해 류현진의 등판 때마다 스타뉴스에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을 연재한 김 전 감독을 만나 류현진의 2019시즌을 결산했다.
◇ 터득
"지난 해 후반부터 투구 밸런스가 안정됐다. 올해는 그걸 유지해 좋은 공을 던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터득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겨울 김용일 트레이너와 국내에서부터 함께 운동을 했고, 미국에도 동행해 올 시즌을 보낸 것이 큰 효과를 본 것 같다. 김 트레이너는 류현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어 어떤 근육을 강화하고 어떤 훈련을 많이 해야 하는지를 알려줬을 것이다.
정말 열심히 하는 게 보였다. 작년 시즌 뒤 귀국해 한국에 있는 동안 류현진과 4번 정도 식사를 했는데, 늘 '운동하고 왔다', '운동하러 가야 한다'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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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오른쪽)의 러닝 훈련을 지켜보는 김용일 트레이너. /사진=OSEN |
"기술적인 면에서는 체인지업과 커터가 완숙 단계에 이르렀다. 다만 8월에 좋지 않았던 것은 체력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 올해 귀국하면 물어보려고 한다.
멘탈에서도 괜찮았다고 본다. 지난 해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린 것이 안정된 생활을 하는 데 플러스가 되지 않았는가 싶다."
◇ 스피드
"바람이 있다면,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지금보다 1마일이라도 더 빨라지면 좋겠다. 올해 마지막 등판이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워싱턴과 3차전에 보니 최고 시속이 93마일(약 150km)까지 찍혔다. 매번 그런 스피드가 나오긴 어렵더라도, 간혹이나마 1~2마일만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 거취
"7년 동안 생활한 다저스와 로스앤젤레스에 남는 것이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는 분명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바란다면, 좀더 오래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수 있는 팀을 고려하길 권한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계약 기간이 합당해야 한다. 만약 팀을 옮긴다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래도 1~2년이라도 더 활약할 수 있는 조건이면 좋겠다."
◇ 전화
"올 해 정규시즌(14승)과 NLDS 승리까지 총 15번 통화를 했다. 류현진은 성격 자체가 명랑한 편이다. 전화를 걸어오면 '현진이에요~'라고 인사를 한다. 늘 같다. 좋은 성격이다. 내년에는 (승리를 더 많이 따내) 전화가 좀더 자주 오면 좋겠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야구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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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