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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스타인브레너 뉴욕 양키스 구단주. /AFPBBNews=뉴스1 |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위치한 양키스 마이너리그 시설에서 AP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우리는 현재 하고 있는 모든 일에 대해 매우 깊이 있게 살펴볼 것이다. 그러기 위해 외부의 전문평가 회사를 고용해 실사도 받을 것"이라며 "내외부적으로 매우 솔직하고 심도 있는 대화도 이어갈 것이다. 올 시즌 우리의 성적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양키스는 17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76승 73패 승률 0.510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처져 있다. 1위 볼티모어에는 무려 16.5경기나 뒤진 반면, 최하위 보스턴과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3개 팀에 주어지는 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탬파베이-텍사스-토론토-시애틀에 이어 5위에 그친다. 3위 토론토와 승차는 6경기로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건너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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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분(왼쪽 2번째) 양키스 감독. /AFPBBNews=뉴스1 |
매체는 "살얼음 위에 있다"라는 표현과 함께 올 겨울 분 감독의 경질부터 예상했다. 이어 "캐시먼 단장의 자리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진단했다.
캐시먼 단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 구단 수뇌부의 신임을 얻는 데 성공해 4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을 선수단 연봉으로 지출한 것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양키스는 올 시즌 팀 전체 연봉으로 2억 7936만 1190달러(약 3701억 5357만원)를 지출해 뉴욕 메츠에 이어 이 부문 메이저리그 2위에 올랐다.
매체는 "현재로선 캐시먼 단장의 자리가 보전될 가능성이 크지만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외부 전문평가기관의 실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럴 경우 팬들의 목소리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며 "올 시즌 내내 팬들의 원성과 함께 퇴진 요구를 끊임없이 들었던 분 감독은 물론 캐시먼 단장의 동반 사퇴도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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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 /AFPBBNews=뉴스1 |
1903년 창단한 양키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인기 구단으로 유명하다. 깊은 역사는 물론 월드시리즈를 무려 27회나 석권했을 만큼 실력도 뛰어나다.
특히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는 3회 연속 포함 월드시리즈를 4차례나 제패하며 '악의 제국'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지금까지 옛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양키스는 최근 복귀한 5할 승률을 지키지 못하고 또다시 추락한다면 1995년 이후 28년 만에 '루징 시즌'을 치르게 된다. 최고 명문구단 양키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