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나이? 우린 트랙 위에선 평등한 프로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트랙을 시원하게 식힐만한 아찔한 유니폼의 모터스포츠의 꽃 레이싱걸. 결혼 여부와 나이는 프로정신으로 가볍게 날려버릴 수 있다는 19살 최연소 레이싱걸 허윤미와 유부녀 레이싱걸 장가현, 두사람을 만나봤다.
◆ 허윤미, 소녀를 머금은 레이싱걸
섹시함과 성숙함으로 무장한 20대 중반의 레이싱걸 세계에서, 아직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발랄함으로 당당하게 활동하는 19세 허윤미양.
174cm의 키에 34-24-34의 몸매와 외모로는 19세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86년 3월23일생의 그녀에게 "나이가 최연소라 좋은 점이 많을 것 같다"고 물었다.

"최연소라 사람들의 이목을 쉽게 끄는 것 같다. 다른 레이싱걸 언니들이 내가 모르는 부분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무엇보다 밥을 잘 챙겨주는 것이 좋다”며 웃는다. 형형색색의 옷도 그녀가 입으면 담백해지고 귀여워지는 이유다.
"이 직업에 매력을 느끼고 일을 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놀면서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한다. 나를 보기위해 광주에서 서울까지 올라오시는 분들도 있고, 태백에서 레이싱 경기가 있을 때는 서울에서 태백까지 오셔서 챙겨주시는 분들을 보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섹시함을 무기로 내세운 커다란 눈망울들이 또렷이 떠오르는 '레이싱걸'의 세계에서, 19세라는 나이는 그녀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대한민국은 직업을 가지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나이가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이 강하다. 함께 학교 다니는 여자친구들이 어른들의 시선으로 '공부나 해라'라며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낸다."
그러면 앞으로의 계획은. 허양은 "최근의 인기가 신기하기만 하다"며 "이영애씨처럼 연기 잘하는 탤런트가 꿈이지만, 해보고 싶은 게 많고 많다"고 말했다.
◆ 장가현, 당당한 유부녀 레이싱걸
지난 7월29일자 '닛산 인피니티, 한국 신차 발표회' 기사를 장식한 레이싱걸 장가현씨(29). 세살 난 딸을 둔 '유부녀' 레이싱걸이다. 173㎝의 키에 33-25-36. 결혼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한 9년차 베테랑이다.
닛산 인피니티 신차발표회에서 만난 장씨에게 "결혼한 사실이 비밀은 아니지만 공개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물었다. "개인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앞으로 결혼할 후배들도 굳이 숨길 필요는 없다고 봐요. 그리고 결혼했다고 외면하는 팬들은 진정한 팬이 아니겠죠.”

97년 레이싱걸에 데뷔한 장씨는 영화배우 출신이기도 하다. 영화 ‘조용한 가족’(98)에서 '내숭녀' 역할로,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98)에서는 주인공인 야구 심판(임창정 분)을 좋아하는 ‘배트 걸(Bat girl)’로 나왔다. 영화배우 겸 내레이터 모델로 활동하던 장씨는 2000년 결혼했다.
레이싱걸이 어떤 직업이냐는 질문에는 "백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답했다. 수면 위로는 우아한 자태를 뽐내지만 물 밑으로는 열심히 다리를 움직여야 하는 백조 신세라는 얘기다. 일을 마치면 전형적인 '엄마'로 되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우는 아이 달래느라 집밖에 데리고 나가면 진한 화장 때문에 주민들이 이상하게 쳐다볼 때도 있다"는 푸념까지.
신차발표회에서 자신이 모델을 맡은 'M45'의 느낌을 설명해달라는 요구에 "일본차답지 않은 스포츠카의 느낌과 럭셔리한 매력이 돋보이는 차"라며 차에 관해 좋은 기사를 부탁했다. 역시, 그녀는 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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