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림 "많이 웃다보니 얼굴까지 변했대요"(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9.03.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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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서효림 ⓒ임성균 기자 tjdrbs23@


커다랗고 동그란 눈, 시원한 입매. 신예 서효림은 밝게 웃는 표정이 매력적이다. KBS 2TV '인순이는 예쁘다'에 출연하던 시절, 마음을 꼭꼭 닫아걸고 무표정하게 세상을 바라보던 소녀 경아였던 그녀는 '그들이 사는 세상'(연출 표민수)를 통해 처음 시청자들을 향해 활짝 웃었다.

당시 당돌한 신인배우 장해진 역을 맡은 서효림은 환한 미소와 손규호 PD 역 엄기준과의 러브라인으로 보는 이들마저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드라마의 종영 후 아직 그녀의 미소가 아른거리는 가운데, 서효림은 MBC 새 주말극 '잘했군 잘했어'(연출 김남원)의 주역으로 다시 시청자를 찾는다.


서효림의 새 역할은 해맑은 웃음이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철부지 엄마 하은비. 미국에서 자라난 입양아 출신이란 아픔이 있지만 MBC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 당시보다 더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작품을 거치며 그녀의 웃음은 더 환해지고 더 시원해지고 있다. 보는 이들의 얼굴에까지 미소가 떠오를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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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탓인가? 웃는 얼굴이 더 예뻐졌다.


▶많이 웃다보니 얼굴이 변했다고까지 한다. 더 얼굴이 환해지고 건강해 보인다고. 지금이야 웃는 얼굴이 좋다지만 '인순이는 예쁘다' 직후에는 어딜 가도 너무 슬퍼보여서 밝은 역할이 안 어울린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그사세'를 찍을 때 편하게 연기를 해서 조금씩 바뀌었나보다. 미소가 예쁘다는 말, 당연히 좋다.(웃음)

-엄기준과는 2번째 호흡을 맞춘다. 남편 역을 맡은 최다니엘과도 마찬가지고. 셋이 너무 친하더라.

▶그렇지 않아도 기준 오빠가 '어떻게 그렇게 빨리 바람을 피냐'고 장난을 친다. '너 대체 정체가 뭐야?' 이러시면서. '그사세'에서 B팀 촬영을 하며 같이하던 사람들이 모여서 저로서는 너무 좋다. 서로 통화해서 상의할 수도 있고, 잘 아는 상태에서 얼른 호흡을 맞출 수 있을 정도니까. 표민수 감독님도 신기하다고 하실 정도다.

-극중 입양아인 은비는 영어가 유창한데다 한국말은 서툴다. 연기하기가 꽤나 까다로울 것 같다.

▶그래도 지금까지 '발연기 한다'는 얘기 안 듣고, 다른 분들에게 묻어서 무난하게 왔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참 쉽지 않다. 영어도 한국말도 신경 쓰이고, 감정이 묻어나야 하지만 조절이 필수다. 그런 점에서 당연히 부담감이 있다. 제 이미지보다도 작품에 해를 끼칠까, 그게 조심스럽다. 조금은 감안을 하고 봐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하나?

▶제가 유학파나 해외파면 모를까, 솔직히 꾸준히 영어 공부도 하지 않아서… 지금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사람들이 영어해 봐 그러면 아무렇지도 않게 제가 배운 대사들을 막 이야기하고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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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서효림 ⓒ임성균 기자 tjdrbs23@


-엄마로 나온다. 아기와 연기하는 것이 부담되지는 않나?

▶워낙 아기들을 좋아한다. 함께 찍는 아기 연기자가 9개월쯤 됐는데, 남편보다 저를 많이 닮아서 눈이 크다.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선다. 아기와 함께 드라마를 찍게 돼 너무 좋다.

-조금씩 성장하면서 새 작품을 연달아 하게 됐다. 두근거림은 없는지.

▶예전에는 새 작품 방송을 앞두면 막 설레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했다. 이번에는 '그사세'를 끝나고 맞물려 작품을 하다보니 정신없이 첫 방송이 시작됐다. 덕분에 좀 편안하다고 해야 할까? 연기자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재미있을 것 같고 궁금하고 그런 생각이 든다.

-아직 '그사세'의 여운이 많이 남은 것이 느껴진다.

▶그때는 연기를 한다는 생각보다 내 자신을 그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미안한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다들 치열하게 연기하시는데 나만 편하게 한 게 아닌가 싶어서…. '그사세'가 시청률은 잘 나오지 않았지만 제게는 너무나 소중한 작품이다. 아직까지도 당시 역할과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이 많다. 그때 맡았던 역할이 '딱 너 같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이번 작품으로 바람이 있다면?

▶'역할이 딱 너 같다' 그 말을 듣는 것이 너무 좋다. 연기를 잘 했다는 이야기보다 더 행복한 평가다. 이번에도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리고 또 하나 바람이 있다면, 보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한다. 또 주말극이니까 함께 출연하시는 선생님들께 많이 배워가고 싶다. 특히 김해숙 선생님이 시어머니로 나오셔서 걱정까지 덜었을 정도다. 모자란 걸 채워가면서 유쾌하고 즐거운 작품을 만들고 싶다. 내 바람이 너무 많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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