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아유' vs '천추''자명고'..상반기TV '극과극'

[2009 TV 상반기 결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09.07.06 11:54 / 조회 : 7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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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 '내조의 여왕', '아내의 유혹', '자명고', '천추태후', 에덴의 동쪽'(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시청자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를 일. 방송사 입장에서 잔뜩 기대를 걸고 선을 보여도 시선 한 번 안줄 때가 있는가 하면 별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의외의 폭발적인 반응 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 내내 애정을 보내다가도 어느 순간 그 애정을 싹 걷어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제작진은 냉탕과 온탕을 오간다.


◆'에덴', '꽃남', '내조', '아유'..온탕 속 드라마들

MBC '에덴의 동쪽'의 인기가 2008년 말에 이어 올 초에도 이어졌으며 '구준표 신드롬'을 일으킨 KBS 2TV '꽃보다 남 자' 그리고 다시 바통을 이어 받아 MBC '내조의 여왕'이 8년 만에 TV로 돌아온 김남주의 재발견을 이뤄내며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궜다. 상반기 말 방송을 시작한 MBC '선덕여왕'은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올 연말까지 인기를 이어갈 태세다.

일일극에도 온탕은 있었다. 올 초 전파를 타기 시작한 SBS 일일극 '이내의 유혹'은 저녁시간 시청자들을 온통 TV 앞으로 이끌었다. '아내의 유혹'은 40%를 넘다드는 시청률을 올려 SBS를 흐뭇하게 했다. 장서희 김서형은 불꽃 튀는 연기 대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예능프로그램도 달아올랐긴 마찬가지. KBS 2TV '1박2일'과 SBS '패밀리가 떴다'는 주말 예능 강자로 변함없는 지위를 이어갔다. SBS '골드미스가 간다'는 '열애'로 달아 오른 경우. 이 프로그램의 MC 노홍철과 골드미스 장윤정은 지난 6월 열애 사실을 고백, '골드미스가 간다'를 뜨겁게 달궜다.


◆'천추태후', '자명고'..기대 이하 반응에 '냉수 마찰'

온탕이 있으면 냉탕도 있는 법.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기대주로 꼽혔던 프로그램들이 어의 없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었다.

올 상반기에는 유난히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사극이 많았다. KBS 2TV '천추태후'와 SBS '자명고'가 비슷한 시기, 주말극과 월화극으로 전파를 탔다.

'천추태후'는 KBS가 지난 연말 시상식에서 '과도한 홍보'라고 비난 받았을 만큼 엄청난 물량을 투입하는 등 기대를 모았던 작품.

실제 본방송 직전 전파를 탄 '천추태후 스페셜'은 드라마 스페셜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릴 정도로 첫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일순간 힘이 빠지며 현재는 10%가 못 미치는 시청률로 경우 명맥을 잇고 있다.

SBS의 2009년 10대 기획 중 하나였던 '자명고'도 비슷한 경우.

정려원 박민영 정경호 등 참신한 연기자들의 사극 도전과 3차원 컴퓨터 그래픽 등으로 주목을 받았던 '자명고'는 동 시간대 '에덴의 동쪽', '꽃보다 남자', '내조의 여왕', '선덕여왕'등 걸출한 드라마들이 연이어지며 채 펴보지도 못하고 조기종영이라는 안타까운 결과물을 받아들여야 했다.

드라마 사상 최초로 '패자의 역사'인 낙랑국을 조명한 '자명고'는 그 자체로 '패자의 역사'로 남게 되는 비운을 겪게 됐다.

예능프로그램 중에는 20년 넘게 전통의 예능 강자 자리를 지켰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냉탕 신세를 져야했다. 지난해 '우리결혼했어요'로 빅 히트를 쳤던 '일밤' 은 상반기 내내 '코너 교체'라는 찬물을 뒤집어 써야했다. 심지어 인기최고의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마저 '일밤'에서 2주만에 코너가 바뀌는 냉수마찰을 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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