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결산]부산영화제 폐막..역대 최다관객 동원①

부산=안이슬 기자 / 입력 : 2012.10.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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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10일 간 부산을 들썩이게 했던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화려한 막을 내린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3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영화의 축제를 마감한다.


이날 폐막식은 배우 이재훈과 방은지 감독의 사회로 진행되며 뉴커런츠 부문과 플래시 포워드 부문 등 주요 부문에 대한 시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폐막작으로는 방글라데시 출신인 모스타파 파루키 감독의 '텔레비전'이 상영되어 부산 영화제의 마지막 밤을 장식한다.

지난 4일 막을 올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2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영화제 역사상 최다 관객 기록을 달성했다. 영화제 기간이 하루가 더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영화제 후반까지 게스트와 시네필은 물론 일반 관객들까지 꾸준히 관객이 모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전 세계 75개국 304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개막작 '콜드 워'를 비롯해 '위험한 관계' '마이 라띠마' '바람의 검심' '아무르' '로렌스' '컨플라이언스' 등 많은 작품들이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 한국영화 중에는 '남영동 1985'와 '가시꽃'이 특히 화제를 모았다. 故(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겪은 22일간의 고문을 영화화 한 '남영동 1985'는 대선바람과 맞물려 초반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가시꽃'은 서서히 입소문을 탄 작품이다. 어린 시절 강요에 의해 성폭행 사건에 가담한 주인공의 속죄를 담은 '가시꽃'은 국내 영화인들은 물론 외신 기자들과 해외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에게까지 큰 호응을 얻었다.

벡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필름마켓도 성황을 이루었다.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690개 회사가 참여한 이번 아시아필름마켓에서는 '광해' '연가시' '도둑들' '회사원' '멜로' '가족의 나라' 등 약 70여 편의 영화가 거래됐다.

마켓 스크리닝도 지난 해 60개 작품에서 올해는 총 16개국 70개 작품이 80회 상영됐다. 마켓 프리미어도 지난 해 보다 5편 증가한 40편을 유치했다.

영화제 운영 면에서 작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지난 해 9일 간 진행되던 영화제 기간이 하루 늘어난 10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진행 기간이 늘어나면서 부산영화제는 영화제 기간 동안 두 번의 주말을 맞이하게 됐다. 개막식에 비해 참여가 저조한 폐막식도 올해는 더욱 분위기가 후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해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손님이 맞이해 운영에 문제가 있었던 영화의 전당도 올해는 완전하게 시공되어 영화제의 중심 역할을 했다. 올해 처음으로 사용된 더블콘 빌리지에서 열린 각종 행사는 부산영화제에 새로운 즐길 거리로 떠올랐다. 지난에 수차례 발생했던 영사사고도 올해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물론 여전히 남포동과 해운대, 영화의 전당으로 3원화 된 영화제 운영 탓에 혼선은 발생했다. 영화의 전당의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여기에 회고전 중심의 특성화를 꾀한 남포동은 지난해에 비해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게스트가 초반에 몰려 행사 전반적인 진행에 불균형이 있었다는 것도 한계로 언급됐다. 장쯔이 장백지 곽부성 양가휘 등 아시아 스타들과 장동건 이병헌 소지섭 등 한류스타들이 부산영화제를 찾았지만 배우 스케줄 상 이들이 참여한 행사는 초반에 몰려있었다. 상대적으로 후반부는 열기가 덜 할 수밖에 없었다.

대선 바람을 타고 후보들이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는 올해도 빗나가지 않았다. 미리 레드카펫에 서는 것으로 일정을 협의했지만 수행원들과 언론 카메라를 몰고 다니는 대선주자들은 영화제의 진짜 주인인 영화인들에게 불편을 끼쳤다.

본격적인 영화의 전당 시대를 연 부산국제영화제. 정취는 덜했지만 편리해졌고, 떠들썩하진 않았지만 사건 사고도 없었다. 지난해에 비해 차분하게 진행된 부산영화제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영화의 메카로 성장하게 될지 앞으로의 변화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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