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KDA, 연기파 배우 정웅인의 재발견이었다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3.10.02 19:58 / 조회 : 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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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웅인 /진주(경남)=이기범 임성균 기자


이번 코리아드라마어워즈는 단언컨대 정웅인의 재발견이었다.

정웅인은 2일 오후 경상남도 진주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 제작 DRM미디어 김종학프로덕션)로 남자 최우수상의 영예를 받았다. 정웅인은 극중 억울함에 분노한 연쇄살인마 민준국을 연기하며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정웅인은 조연급으로는 이례적으로 최우수상 후보에 올라 수상까지 거머쥐면서 올 한해 최고의 연기를 선사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연기자 데뷔 16년 만에 얻게 된 최고의 영광을 얻은 정웅인은 곧 있을 2013 SBS 연기대상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정웅인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금 연기파 배우로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정웅인은 '너목들'에서 특유의 표정연기와 극을 몰입케 하는 치밀한 행동으로 억울한 연쇄살인범의 모습을 100% 리얼하게 표현해내는데 성공했다.

'너목들'의 시청률 상승에는 이른바 '민준국 효과'도 한 몫 했다. 민준국은 국선전담변호사 장혜성(이보영 분),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박수하(이종석 분)와 과거 살인 사건과 관련해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 관계를 형성했다. 겉으로는 선한 모습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다가도 살인 충동이 생기면 지체 없이 실행에 옮기는 사악함으로 오싹함을 더했다.

민준국의 대사 역시 대중에게 회자되기도 했다. 고개를 삐딱하게 한 모습으로 어린 박수하(구승현 분)에게 "꼬마야, 여기 먹물 먹은 놈들은 다 내 편인 것 같구나",라고 말하고, "말하면 죽일 거야"라고 협박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 대사들은 KBS 2TV '개그콘서트' 시청률의 제왕 코너,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에서 패러디되기도 했다.

정웅인은 이번 수상을 통해 다시금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올라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1996년 SBS 드라마 '천일야화'를 통해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은 후 SBS '은실이'의 춘식 역, MBC '국희'의 김상훈 역을 맡아 대중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또한 MBC '홍국영', '선덕여왕', KBS 2TV '오작교 형제들', 영화 '반칙왕', '가문의 영광4', '전설의 주먹' 등에서 굵직한 역할로 호평을 받았다.

그는 특히 MBC '세 친구', '발칙한 여자들', 영화 '두사부일체' 등의 작품들을 통해 코믹한 이미지의 배우로서도 존재감을 나타냈다. 그랬기에 그가 연기한 살인마 민준국은 그를 최고의 연기파 배우 반열에 오르게 한 일등공신이었다.

정웅인은 '너목들' 흥행에 이어 MBC '기황후'에도 캐스팅돼 염병수 역을 맡아 무대를 사극으로 옮겨 새로운 악인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정웅인이 출연한 '너목들'은 이보영이 대상을, 이종석이 남자 우수상에 선정되는 등 주요 배우들의 수상과 연출상(조수원 PD) 수상, 베스트 커플상 등을 통해 올 한해 최고의 드라마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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