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빈의 연기변신! 이번엔 터프함으로 승부한다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4.05.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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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유나의 거리' 방송화면


배우 김옥빈의 연기 변신이 놀랍다.


김옥빈은 지난 19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극본 김운경 연출 임태우)에서 주인공 강유나 역을 맡아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터프한 이미지를 들고 등장했다.

김옥빈이 '유나의 거리'에서 맡은 강유나는 전설의 소매치기 실력을 가졌던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아 이를 통해 간간이 생계를 유지하는 인물이다. 겉모습과 말투, 옷차림만 봐도 한눈에 평범하지만은 않은 삶을 살아왔음이 느껴지는 캐릭터다.

주변인물 역시 평탄한 삶을 살고 있는 인물은 없었다. 김미선(서유정 분), 박양순(오나라 분), 감방 동기들은 다들 특별한 재주와 남자들 한 번쯤은 홀릴 만한 외모를 갖고 있었다. 또한 장노인(정동준 분), 한만복(이문식 분), 봉달호(안내상 분) 등 강유나의 주변에는 조직폭력배와 형사만이 있을 뿐이다.


거친 이미지에 맞게 강유나는 강렬한 눈빛과 자연스러운 소매치기 연기로 몰입을 높였다. 남자 소매치기들과의 추격 이후 벌인 몸싸움 신에서도 어색함 없이 소화해냈다.

현장에서도 김옥빈은 실제로 은퇴한 전직 소매치기로부터 개인 수업을 받기도 했다. 제작진 측은 "김옥빈의 실감나는 소매치기 연기는 보이지 않는 꾸준한 연습에서 비롯됐다"고 귀띔했다. 촬영장에서도 "김옥빈을 조심하라"는 농담 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김옥빈의 작품에서의 이미지는 다양했다. 영화 '여고괴담4'를 통해 대중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김옥빈은 '다세포 소녀', '1724 기방난동사건', '박쥐', '여배우들' 등을 통해 비범하고 독특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소화하며 자신만의 연기 색깔을 확실히 드러냈다. KBS 2TV '안녕하세요 하느님', '칼과 꽃' 등 안방극장에서도 김옥빈의 모습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나갔을까. 김옥빈의 연기 투혼이 아직 작품의 흥행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영화 '박쥐'가 칸 영화제에 초대돼 심사위원 상을 수상했지만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었고 결과적인 수치도 약간 아쉬웠다. '칼과 꽃' 역시 높지 않은 시청률로 종영한 바 있다.

이번 '유나의 거리'에서도 김옥빈의 여배우로서 청순한, 또는 섹시한 이미지를 기대하기가 쉽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매 작품마다 눈에 띄거나 비범한 캐릭터로 일관하며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김옥빈의 행보는 분명 주목된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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