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정지혜의 눈물, "부상 후 힐링.. 은메달 실감 안나"

인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14.09.2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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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정지혜. /사진=OSEN







대한민국에 귀중한 은메달을 안긴 여자 사격 대표팀의 정지혜(25)가 경기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정지혜는 20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01.3점을 기록, 중국의 장멍위앤(202.2점)에 0.9점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최근 열린 2014 스페인 그라나다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탔던 정지혜는 이날 아쉽게 금메달을 따내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한 사격 실력을 선보이는 등 '강심장'의 면모를 드러내며 한국에 귀중한 은메달을 안겼다.

본선전에서 김장미(22)에 이어 2위로 결선에 진출한 정지혜는 사실 결선에서는 초반 출발이 좋지 않았다. 한때 6위까지 밀렸던 정지혜는 11번째 발부터 꾸준히 10.2 이상을 쏘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결국 18번째 발까지 180.4점을 기록한 정지혜는 장멍위앤(182.5점)에 이어 2위를 차지 금메달 결정전에 올랐다. 마지막에 10.6점과 10.3을 적중시킨 정지혜는 상대가 10.3점과 9.4를 쏘면서 격차가 좁아졌지만 초반 벌어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은메달을 차지한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정지혜는 "부상 후 운동을 그만둔 것 자체부터 좌절이었다.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쉬는 시간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가 점차 생겼고, 하고 싶었던 취미를 즐겼다. 그 과정에서 도와준 사람들이 있어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부상 후 가진 시간은 나에게 정신적으로 힐링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힘들었던 과거가 떠오른 듯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은메달 획득 소감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것을 준비했고, 자신감이 있었다. 한국이 사격 최강국이라는 우월감을 갖고 하면 잘 될 거라고 염두하고 총을 쐈다. 잘 돼서 기분이 좋다. 기자회견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벅찬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훈련 과정에 대해서는 "굉장히 어려운 국내 선발전을 치렀다. 동료들이 극복을 잘 해냈다. 정말 훈련양이 많았고, 많은 과정을 거쳤다. 동료들을 보며 자극도 많이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다음 계획에 대해서는 "아시안게임 이후 국가대표 선발전이 남아 있다. 다시 가라앉히고, 오늘 했던 것처럼 선발전부터 다시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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