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왕족은 모두 백인? '엑소더스' 인종차별 논란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4.12.1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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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이 SNS를 통한 보이콧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SNS에는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이하 '엑소더스')이 역사적 사실을 무시하고 주요 배역을 모두 백인 배우로 캐스팅했다는 것에 대한 비난의 글이 퍼지고 있다.


'엑소더스'는 모세가 히브리인들을 이끌고 자유를 찾아 선조들의 땅을 찾아나서는 성서 속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영화의 주인공인 모세 역은 크리스찬 베일이, 람세스 역은 조엘 에저튼이 맡았다. 이외에 여호수아 역은 아론 폴, 투야 역은 시고니 위버, 눈 역은 벤 킹슬리가 연기해 주조연진이 대부분 백인 배우로 채워졌다.

이에 대해 트위터에서는 '엑소더스'가 주요 배역에 백인 배우들을 캐스팅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북아프리카 지역에 위치한 이집트의 왕족과 모세 역이 모두 영국, 호주, 미국 등 영미권 배우들이 담당했기 때문. 트위터리안들은 고대 이집트의 그림과 기록 등을 올리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의 지배계급의 인종은 학계에서도 여러 가지 설이 있어 이러한 논쟁은 정답 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트위터리안들은 '엑소더스'에서 흑인들은 주로 노예, 암살자 등 부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인종차별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동의하는 트위터리안들은 #BoycottExodusMovie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동조의 글을 이어가고 있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언제부터 이집트인이 백인이 아니었나? 내가 아는 사람들은 모두 백인이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겨 또 한 번 논란을 키웠다. 이 트윗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머독은 "그래, 다양한 피부색의 인종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인종차별적인 것은 아니다. 진정하자"는 글을 올렸다.

앞서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은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투자를 위해 인종에 대한 것을 고려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엑소더스'는 지난 3일 국내 개봉해 14일까지 13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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