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말해서 뭐해..'베테랑' 1000만 만든 공신★③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08.29 06:30 / 조회 :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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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 사진=스타뉴스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의 거침없는 1000만 돌파는 배우들의 열연이 바탕이었다. 황정민, 유아인, 오달수, 유해진 등 두말 할 필요 없는 믿고 보는 배우들이 적재적소에서 힘을 발휘했다. 이들이 역할에 쏙 녹아든 덕에 관객들도 이야기에 푹 젖어 함께 안타까워하고 통쾌해했다.

황정민과 유아인은 '베테랑'을 이끄는 두 축이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대사로 대표되는 황정민의 서도철은 뚝심의 광역수사대 형사. 심상찮은 재벌 3세에게서 범죄의 기운을 맡은 끝끝내 그를 물고 늘어져 죗값을 치르게 하고야 만다.

범죄영화 속 끈질긴 형사야 수없이 반복되는 캐릭터지만, 황정민이기에 달랐다. 집에 가선 아들 바보에, 내 집 한 칸 없어 아내에게 기죽는 평범한 남편이면서, 직장에서는 당당하고 거침없는 순박한 서도철은 공감과 대리만족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황정민인지 서도철인지 가늠이 안 되는 능청스런 연기는 웃음까지 함께 책임졌다. 관객은 1425만 '국제시장'에 이어 '베테랑'까지 기꺼이 황정민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아이 좋아~"를 연발하며 흥에 겨워 몸을 흔드는 황정민의 모습은 한동안 오랜 잔상으로 남을 듯하다.

유아인은 황정민의 정반대에 섰다. 갑질의 끝판왕이나 다름없는 안하무인 재벌3세 조태오는 그간 유아인이 한 번도 닿지 않은 캐릭터와 같았다. 작품마다 유독 재벌가와 연이 없었던 데다, 그 스스로 순수한 청춘의 얼굴을 즐겨 그려온 덕이다. 이번엔 작심한 악역이었다.

구구절절 조태오가 악역이 된 이유를 설명하려던 류승완 감독에게 "그냥 나쁜 놈이면 안되냐"고 먼저 선수를 친 게 유아인이었다. 통쾌한 액션활극을 준비하면서 유아인이 과연 나쁜 놈을 할까 고민했던 감독이 신이 난 건 당연지사. 덕분에 '베테랑'은 '타도 조태오'를 향해 더 거침없이 달릴 수 있었다. 베테랑 수사대에 맞서 한 치 안 밀리는 악당 연기를 해야 하는 것도 유아인의 몫이었다. 탁월한 집중력으로 황정민과 맞선 유아인은 마지막까지 제 역할을 톡톡히 하며 자신이 믿고 볼 수 있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천만요정' '천만부적' 오달수에 대해서야 두말 할 것이 있으랴. "같은 팀끼리는 방귀 냄새도 같아야 한다"는 팀장님 오달수는 개성 만점 형사들로 이뤄진 베테랑 팀을 아우르는 큰형님 자체였다. 관객들 역시 '암살'에 이어 두 주 만에 다시 돌아온 오달수를 "역시 믿고 보는 1000만 배우"라 반겼다. 오달수는 이번 '베테랑'의 1000만 관객 돌파로 무려 7편의 10000만 영화에 출연한 배우에 등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변호인',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에 출연했고 '괴물'에는 괴물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유해진의 활약 또한 그에 못지않다. 유해진은 조태오를 지근거리에서 챙기는 최상무로 분했다. 지난해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 걸출한 코미디 연기를 펼치며 맹활약했던 그는 올해 작심이나 한 듯 '소수의견', '극비수사'에 이어 '베테랑'까지 웃음기를 쏙 뺀 캐릭터를 연이어 그리며 관객과 '밀당'에 들어갔다. 동시에 자신이 얼마나 넓은 스펙트럼을 지녔는가를 입증하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스스로 재벌 갑질의 피해자이면서 그를 변호하고 또 그런 재벌가에 함께하고 싶어하는 유해진의 최상무 캐릭터는 그 자체로도 퍽 묵직한 캐릭터였다.

이밖에도 묵묵히 제 몫을 한 배우들이 한 가득이다. '베테랑'으로 처음 스크린 연기에 도전한 톱모델 장윤주는 시원시원한 롱다리 여형사 미스봉으로 분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고, 진경은 '암살'의 신스틸러에 이어 '베테랑'에서도 황정민의 아내로 가슴을 쳤다. 바쁘게 한국영화를 누비는 또 다른 명품감초 배성우 또한 신스틸러의 힘을 당당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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