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제자리, 쪼그라든 '투르 드 코리아'

채준 기자 / 입력 : 2017.06.20 14:13 / 조회 :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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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단위의 생활체육 자전거 대회보다도 조촐한 투르 드 코리아/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강동구 성내동 거주 홍○○씨 “투르 드 코리아 아직도 하나요?”

송파구 잠실동 주민 윤○○씨 “투르 드 코리아가 무슨 상관이에요 자기들 잔친데….”

강남구 도곡동 거주 구○○씨 “투르 드 코리아요? 엘리트 선수들 나오는 사이클 대회 아닌가요? 관심없죠.”

‘투르 드 코리아 2017’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다. 투르 드 코리아는 지난(14일부터) 18일 대장정을 마쳤지만 자전거와 직접, 간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일반인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부분이 무관심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투르 드 코리아를 한국 유일의 국제 자전거 대회라며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이미 실패한 그들만의 행사인 것으로 보인다. 투르 드 코리아가 형편없는 대회로 전락한 것은 운영 미숙과 전문성 부족, 홍보실패와 감동을 주지 못한 대회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10년 동안 제자리

투르 드 코리아는 당초 '투르 드 프랑스', '지로 디탈리아', '부엘타 아 에스파냐' 같은 세계 최고급 사이클 대회를 목표로 2007년 시작됐다. 또 국내 유일의 국제사이클 연맹에 등록된 대회(구간도로 사이클 경주)다.

투르 드 코리아 시작은 의욕적이었지만 10년이 지난 현재도 유명무실한 대회에 불과하다. 10년간 달라진 것이 없다.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체육 관련 행사 성공의 바로미터는 인지도와 참여자 수에 달려있다. 인지도를 올리고 참여자를 늘리려면 축제가 돼야 하는데 투르 드 코리아는 아직도 일부 엘리트 선수들이 나와서 달리는 자전거 대회에 머물고 있다.

자전거 행사 전문가 L은 “모든 행사가 마찬가지지만 자전거 대회가 축제가 되려면 생활체육인들이 많이 참가해야 하는데 투르 드 코리아는 생활체육인들 중에서도 소수만 참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든 게 패착이다”고 실패 이유를 지적했다.

영주에서 열리는 산악자전거 대회인 ‘그란폰도’와 비교된다. 그란폰도는 시작 된지 3년에 불과하지만 이미 축제로 자리잡았다. 그란폰도는 3.000명의 동호인들이 출전하는데 하루만에 참가신청이 마감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자전거 관계자 D씨는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투르 드 코리아는 지금처럼 임팩트 없는 대회로 흘러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언론사 대회?

이전까지 트루 드 코리아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직접 관리했지만 2016년 부터는 한 언론사가 대회 홍보분야를 전담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참여한 정부 주관 대회에서 언론사 대회로 권위가 격하된 것처럼 보인다. 이 부분은 미디어에게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다. 경쟁 언론사 대회를 힘들여 가며 알릴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100% 투르 드 코리아를 진행할 때와는 양상이 달라진 것이다. 해당 언론사를 뺀 다른 미디어들이 비협조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을 퇴직한 E씨는 “과거에도 투르 드 코리아를 가져가고 싶어했던 언론사들이 있었다. 그때 우리는 절대 안된다고 철벽 방어를 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달라졌다고 해서 의아해 했다”고 밝혔다. 국민체육진흥공단측도 언론사 대회처럼 비춰질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인지했었다는 얘기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들이 입이 닳도록 말하는 국내 유일의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코리아’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잃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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