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KLPGA 첫 우승 도전..'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6일 개막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05.1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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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포스터./사진=KLPGA





2018 시즌 아홉 번째 대회이자 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형식으로 치러지는 '2018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우승 상금 1억 7500만 원)이 오는 16일부터 닷새 동안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13야드) 네이처(OUT), 가든(IN) 코스에서 펼쳐진다.


지난해부터 대회의 변별력을 높이고 대회 흥행을 유도할 수 있도록 조별 리그전과 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더욱 극적인 승부가 펼쳐지며 큰 사랑을 받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올해 역시 5일 동안 7라운드로 성대한 막을 올릴 예정이다. 매회 극적인 승부와 이변을 연출하며 수많은 골프 팬이 손꼽아 기다리는 대회로 자리 잡은 본 대회 우승컵의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손가락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환상적인 샷을 선보이며 결승까지 진출해 우승을 노렸던 골프 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올해 역시 출전을 결정해, 골프 팬들의 기대가 크다. 올 시즌 달성한 1승을 발판으로 약 2년 6개월 만에 다시 세계 1위 자리에 복귀한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생애 첫 KLPGA 우승까지 노려보겠다는 각오다.

박인비는 "작년에 우승을 놓친 것이 정말 아쉬웠지만, 좋은 경기를 했던 기억으로 올해도 출전하게 됐다"고 입을 열며 "워낙 매치 플레이 방식을 좋아하는데, 올 시즌 LPGA에 매치플레이 대회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서 고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더욱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출전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세계 1위로 한국에 돌아와 개인적으로 더욱 기쁘다. 작년까지는 한국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질 때가 종종 있었는데, 올해는 뭔가 다르다. 부담감보다는 편한 마음이 더 크다. 나 자신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면서 "아직 100%로 올라오지 않은 퍼트 감을 제외하면 컨디션은 매우 좋다.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을 생각하며 매치를 준비할 예정이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오래 살아남아 국내 팬분들과 더 많이 소통하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조별 리그부터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 대회의 유일한 다승자인 김자영2(27·SK네트웍스) 역시 타이틀 방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자영2는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오랜만이라 조금은 부담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하지만 타이틀 방어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 매치 플레이는 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겠다는 마음으로 리그 첫 경기부터 최선을 다해 임할 생각이다. 지켜봐 달라"는 각오를 밝히며 뜨거운 승부를 예고했다.

컨디션과 전략에 관해 묻자 김자영2는 "컨디션은 좋은데, 스트레이트로 바뀐 구질에 대해 적응하고 있는 것이 변수로 다가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누구와 플레이하게 되느냐에 따라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울 예정이지만, 지난해 우승으로 다시 한 번 깨달은 점은 '평정심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상대가 누가 되든지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올 시즌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선수들과 함께 전년도 톱 랭커도 대거 출전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각종 기록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2018시 즌 첫 다승자인 장하나(26·비씨카드)와 직전 대회인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린 주인공 인주연(21·동부건설)도 박인비, 김자영2를 견제할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진다. 특히 2013년에 매치 퀸의 자리에 오른 경험이 있는 장하나는 최근 물오른 샷 감을 내세워 김자영2에 이어 대회 두 번째 다승자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하는 '슈퍼 루키' 최혜진(19·롯데)도 2018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고, 2017시즌 4승과 함께 대상, 상금왕 등 6관왕에 오른 이정은6(22·대방건설)는 이번 대회를 통해 2018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김지현(27·한화큐셀)을 필두로 하는 '지현 시대'의 멤버 전원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김지현2(27·롯데), 오지현(22·KB금융그룹), 이지현2(22·문영그룹)가 모두 출전해 다시 한 번 '지현 시대'의 재림을 꾀한다.

김보경(32·요진건설)을 비롯한 윤슬아(32·파인테크닉스), 홍란(32·삼천리)은 대회 첫해인 2008년부터 11년 연속으로 꾸준히 대회에 출전해 눈길을 끈다. 초대 우승자인 김보경은 이 대회에서 15승 10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4년도 우승자인 윤슬아는 13승 10패, 홍란은 11승 11패를 기록 중인 가운데, 베테랑의 노련함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치 플레이 방식의 경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 역시 숨어있는 우승후보다. 2018시즌 유일한 다승자인 장하나는 9번의 매치에서 7승을 챙겨 약 78%로 이번년도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 대회 유일한 다승자인 김자영2가 승률 74%로 뒤쫓고 있다. 이승현(27·NH투자증권)은 31번의 매치에서 21승을 챙기며 약 68%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2011년도 매치 퀸에 등극한 양수진(27·메디힐)도 21번의 매치에서 14승을 기록, 약 67%의 승률로 매치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승 트로피를 향한 경쟁이 매우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출전 선수 외에도 지난해와 달라진 홀 변화가 매치 플레이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를 지켜보는 것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다소 긴 거리와 오르막으로 지난해까지 어렵게 플레이 됐던 11번 홀(파4414야드)이 457야드의 파5로 변경돼 선수들의 버디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며, 12번 홀(파5,437야드)은 404야드의 파4로 변경돼 가장 난도가 높게 플레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역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나온 8개 홀 차 승부의 진기록이 깨질 지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대회가 처음 신설된 2008년 이보리가 주채원을 상대로 기록한 8&7을 시작으로 2011년 김보경이 이현주를 상대로 8&7로 승리를 챙긴 바 있다. 지난 해에는 리그 3라운드에서 이승현이 이정민을 상대로 8&6를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해 4강까지 승승장구했던 만큼, 올해는 어떤 선수가 이 기록을 깰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밖에 15일에 있을 조 추첨과 리그전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르고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조 추첨은 영구시드권자, 지난해 상금순위 상위자 15명이 속한 A그룹에서 B, C, D그룹에 속한 선수를 1명씩 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조별 리그는 4인 1조로 구성되어 총 16개의 조로 나뉘어 치러진다. 일대일 매치인 만큼 대진운에 따라 다음 라운드 진출의 향방이 갈릴 수 있어 조 추첨 결과에도 벌써부터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의 입장권 판매 수익 전액은 '두산 골프 꿈나무 장학생'에 후원될 예정이다. 2013년부터 '두산 골프 꿈나무 장학생'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주최사는 올해도 입장권(일 일권 1만 원) 판매 수익금 전액에 자체 지원금을 보태 총 5천만 원의 장학금을 한국 중고등학교 골프연맹에 소속된 10명의 유소년에 전달할 것이라 밝혀 그 의미를 더했다.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두타몰이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SBS 골프와 유플러스 골프, 다음카카오, 옥수수, 올레 TV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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