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배, 회음부가 아프다면 골반통증증후군 의심

채준 기자 / 입력 : 2018.05.14 14:02 / 조회 : 4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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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배 회음부가 아프다면 ‘골반통증증후군’을 의심할만 하다.


골반통증증후군은 요도, 고환, 아랫배, 회음부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과거에는 전립선의 염증이 주 원인이라고 여겨서 만성전립선염으로 불렸던 질환이다.

실제 염증의 정도가 정상인과 별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고, 전립선 검사에서 나오는 염증의 정도와 증상의 정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만성골반통증증후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 때는 전립선통이라고도 불렸는데 요즘에는 전립선 자체의 통증이 아니므로 이 용어 또한 잘 쓰여지지는 않는다.

만성골반통증증후군이 전립선과 아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립선 내부에는 아주 미미한 정도의 염증을 누구나 가지고 있는데, 전립선 주위의 신경과 근육이 이 미미한 염증의 자극에 심하게 반응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질병 자체가 암이나 심한 급성염증 등으로 발전하는 일은 없는 질병이지만, 증상이 자꾸 재발하는데다가, 증상이 심한 경우는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가 되는 경우도 있다. 증상과 더불어 여러가지 공포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처음 이런 증상으로 진단을 받는 때는 최근에 발생한 세균성 염증으로 인한 증상에 대비하여 항생제를 투여한다. 항생제에 반응이 없고, 특별한 세균 감염의 증거가 없이 재발되는 경우에는 민감해진 신경신호를 억제하고 극도로 긴장도가 높아진 골반 근육을 이완시키는 치료를 하시행한다. 정상적인 정도의 전립선의 염증을 줄이게 되더라도 증상이 좋아질 수 있는데, 한없이 항생제를 쓸 수 없어서 이런 경우에는 증상의 빠른 호전을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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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 증상의 빠른 회복과 증상 발현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쉽게도 다시는이런 증상이 생기지 않도록 완치를 하도록 기대하기는 어렵다. 소염제를 사용하고, 좌욕이나 자기장치료 등으로 골반 주위 근육의 긴장을 덜어 주는 치료를 함께 시행한다. 장기적으로는 전립선이 자극을 받지 않도록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전립선비대증 같은 기저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증상의 발현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사정을 하여 정액을 배출하는 것이 증상의 개선에 도움이 되므로, 심지어는 자위행위를 권유하는 경우도 있어 성생활을 줄이일 필요는 없다.

이영훈 일산연세비뇨기과 원장은 “케겔 운동 등으로 골반저근을 강화하는 것이 통증과 근육긴장도를 서로 높여가는 악순환을 끊는데 도움이 된다”며 “집에서 효과적인 운동이 어렵다면, 비뇨기과를 방문하셔서 골반 생체되먹임치료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도 장기적인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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