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도 이제 고성능 CPU가 필요한 시대?

이덕규 객원기자 / 입력 : 2018.05.2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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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그라운드.


그 동안 PC 온라인 게임에서 PC 사양은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습니다.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이 알아서 대중적인 PC 사양에 맞춰 온라인 게임을 만들기도 했고, 또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도 중간 정도의 PC 사양에서 그럭저럭 잘 돌아가는 소위 말하는 ‘최적화’에 훨씬 더 많은 비중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 사이에서도 서서히 고성능 PC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게임 개발사들 역시 온라인 게임이라고 해서 품질을 희생하면서 까지 무조건 구 세대 PC 사양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4K 해상도 지원이나 멀티코어 지원 등 고성능 PC에 맞는 비주얼과 성능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런 고사양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은 온라인 게임에서 의외로 고성능 CPU와 대용량 램이 큰 힘을 발휘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픽카드가 1순위인 일반적인 PC 게임과는 좀 다른 의견입니다. 특히 여러 유저가 한 곳에 몰리는 대규모 필드 레이드 등에서 CPU와 램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CPU가 중요한 온라인 게임도 있다

온라인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지만, 역시 최근 PC방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가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야말로 고성능 CPU, 램, 그래픽카드 세 가지를 모두 갖추지 못하면 최저옵 내지는 찰흙 그래픽에서 벗어날 수 없는 대표적인 게임입니다. 해외 벤치사이트에서도 ‘배틀그라운드’에 어떤 CPU를 쓸까는 식지 않는 떡밥입니다.


가끔씩 그래픽카드만 지포스 1060을 달아 놓고 ‘배틀그라운드 완벽 지원’이라고 선전하는 PC방들이 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인텔 린필드 CPU가 떡하니 박혀 있어서 경악을 금치 못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좀 많이) 느리긴 해도 아예 게임을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경우에는 정말 그래픽카드가 아깝다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펄 어비스의 MMORPG ‘검은사막’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최고의 사양을 요구하는 온라인 게임으로 꼽힙니다. 온라인 게임인 만큼 적당히 옵션을 타협해서 대충(?) 즐길 수도 있지만, 제대로 ‘검은사막’의 그래픽을 체험하고 싶다면 어지간한 최상급 4K 환경으로도 부족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온라인 게임입니다.

‘배틀그라운드’와 마찬가지로 ‘검은사막’도 CPU를 포함한 PC 부품 간의 밸런스를 맞춰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입니다. 중간 사양을 갖춰도 솔플은 그럭저럭 할 수 있지만, 결국 거점전이나 필드 레이드처럼 좁은 지역에 사람이 몰려드는 상황에서는 ‘고사양’ PC가 생각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2012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엔씨소프트의 MMORPG ‘블레이드 앤 소울’도 고성능 CPU를 요구하는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입니다. 서비스 6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의외로 FHD에서 풀 옵션을 주고 60프레임 찍기가 쉽지 않을 만큼 사양이 높습니다. ‘블레이드 앤 소울’의 그래픽 비주얼을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긴 하지만요.

온라인 게임을 위해 어떤 CPU를 선택해야 할까

앞에서 소개한 고성능 CPU를 요구하는 게임 중 ‘블레이드 앤 소울’은 좀 특이한 경우입니다. ‘블레이드 앤 소울’은 멀티코어 CPU의 성능을 100% 활용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실제로 ‘블레이드 앤 소울’을 멀티코어 CPU를 갖춘 시스템에서 돌려보면 몇몇 코어(혹은 스레드)만 죽도록 혹사(?)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블레이드 앤 소울만 하겠다면 멀티코어 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차라리 높은 클럭을 갖춘 듀얼코어나 쿼드코어 CPU가 유리합니다. 무조건 비싼 고오급 CPU를 고집할 필요 없이,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클럭이 높은 인텔 8세대 i3-8350K CPU 아니면 더 저렴한 펜티엄 라인업을 선택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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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i3-8350K.


인텔 8세대 i3 CPU나 펜티엄 CPU는 그 동안 고급 제품군 밖에 없던 메인보드가 흠이었지만, 4월부터 상대적으로 저렴한 B, H제품군 메인보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텔 i3-8350K와 B, H제품군 메인보드를 합쳐 30만원 안쪽으로 구할 수도 있습니다. 하스웰 등 구세대 CPU를 사용하고 있고, ‘블레이드 앤 소울’을 위해 업그레이드를 하겠다면 괜찮은 선택입니다.

고사양으로 악명 높은(?) ‘배틀그라운드’는 얼리 억세스 기간과 정식 출시 이후 패치를 거듭하며 멀티코어 CPU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배틀그라운드’ 역시 ‘클럭빨’을 타는 게임이기 때문에 일부 벤치마크에서는 (동일한 지포스 1080Ti 그래픽카드 조건에서) 인텔 8세대 i3-8350K가 인텔 7세대 i7-7700K와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다소 앞서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 인텔 8세대 i3-8350K CPU는 ‘K’가 붙은 만큼 오버클러킹까지 가능한 모델이기 때문에, 지식이 있거나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있다면 ‘블레이드 앤 소울’이나 ‘배틀그라운드’ 같은 게임에서 최고의 가성비를 발휘하기 충분한 CPU입니다. (단, 오버클럭을 하겠다면 그에 맞는 쿨러나 보드 등을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는 점은 유념해 두어야 합니다.)

‘검은사막’은 좀 다릅니다. 앞서 정말 검은사막으로 그래픽 끝장(?)을 보고 싶다면 4K 게이밍 환경으로도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만큼 눈을 높이면 끝이 없는 드문 온라인 게임이고, 온라인 게임으로는 드물게 6코어 지원까지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최고의 게임 성능을 발휘하는 인텔 8세대 코어i7-8700K CPU로 간다면 좋겠지만, 40만원대의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체적인 성능 면에서는 한 단계 아래지만, 게임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인텔 코어i5-8600K CPU도 괜찮은 대안입니다. 가격은 8700K와 비교했을 때 13만원 정도 차이 나지만, 헥사코어에 3.6Ghz라는 강력한 기본 클럭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검은사막’ 같은 고사양 온라인 게임에서 화끈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8350K와 마찬가지로 오버클러킹도 가능합니다.

강력한 CPU를 요구하는 온라인 게임을 위해 업그레이드를 고려할 때 또 하나 생각해 봐야 할 점은 바로 그래픽카드 입니다. 엔비디아 지포스 1080Ti 같은 최상위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겠다면 여기에 걸맞는 최상위급 CPU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봐야 합니다. 물론 1050급이나 1060급 같은 그래픽카드를 사용한다면 낮은 가격대의 ‘가성비’ CPU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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