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게임을 시작하면 얼굴을 정면으로 볼 일은 별로 없긴 합니다. 정작 얼굴보다는 등짝을 보는 상황이 90% 이상이지만... 어떤 게임을 하건 커스터마이징에 한시간씩 쏟아붓는 이유는, 게임 속 세상의 '나 자신'을 좀 더 멋지게 만들고 싶어서겠죠.
본격적인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 돌입하기 전, 우리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바로 종족 선택...!
귀여움에는 호불호가 없다
자고로 사람의 취향은 다양합니다. 그래서 게임을 시작할 때 종족이 몇 개나 있는지 확인하는 유저가 많습니다. 근육질에 대머리, 풍성한 수염을 가진 캐릭터를 선호하는 유저도 있고, 여리여리한 체구에 장발을 한 외형을 좋아하는 사람도 존재하죠. 선택지가 많을 수록 비주류 취향의 캐릭터는 마이너 종족(...)이 되는 경우도 허다한데요.
이 중에서 모두가 사랑해 마지 않는, 진정한 메이저 종족이 되려면 '귀여움'을 내세워야 합니다. 자기 몸보다 더 큰 무기를 퍽퍽 휘두르는 인형 같은 아담한 캐릭터들!
예로부터 작고 귀여운 존재는 만고의 진리였습니다. 오죽하면 광고에도 아기나 동물이 나오면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이론이 있겠습니까. 우리가 언제나 작고 귀여운 동물의 사진에 수없이 심쿵사하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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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린이 대체 뭐길래?
수많은 게임에서 이런 캐릭터를 선봉에 내세워 홍보전쟁에 돌입하곤 하는데요. 테라의 '엘린'은 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입니다. 국내 MMORPG 중 8등신 인간의 형태가 아님에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캐릭터죠. '테라' 유저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엘린 속옷 팔아 개발진 월급이 나왔다'고 이야기할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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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엘린 유저 모드 |
사실 엘린은 원래 '테라' 속 포포리 종족의 여성형 캐릭터로, 독자적인 종족이 아니었습니다. 오픈베타 테스트 전까지만 해도 별도의 종족이 아니었다가 유저 피드백을 통해 별개의 종족으로 만들어졌고, 게임의 마스코트로 급부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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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귀여움 끝판왕, 엘린과 포포리 |
미형 캐릭터 참 없는 옛날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도 귀여움 담당 종족이 있습니다. '작고 귀여운'에서 '작음'만 보면 드워프도 있고 고블린도 있습니다만, '작음'과 '귀여움'을 다 만족하는 종족은 바로 노움이죠. 심지어 기능적으로도 탁월합니다.
양갈래 분홍머리의 노움 여캐 전사가 맨탱하는 공격대에서 힐을 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마우스 클릭으로 힐을 주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너무 작고 귀여워서 클릭이 안 되기 때문이죠! 심지어 필드 PvP도 나름 유리합니다. 타우렌 코도 밑에 들어가면 캐릭터가 안 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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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귀여움 담당, 노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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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좀 했다는 와우저들은 다 아는 바로 그 전설의 명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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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2' 드워프 남성, 여성 캐릭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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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이?.... ‘리니지 2 레볼루션’ 드워프 여자 캐릭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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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는 엘린에 버금가는 귀여움을 갖춘 마법사 클래스입니다. 실제로 캐릭터 생성 비율 1위를 차지하며 유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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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귀여운 ‘히트’ 키키 |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세븐나이츠'가 있겠네요. '세븐나이츠'는 심각한 세계관과 설정에 비해 화면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귀여운 느낌이 강한데요. 모바일 MMORPG가 대세가 되며 귀여운 캐릭터에 대한 수요가 잠시 줄어드는 듯 했는데, 최근 들어 귀여움을 무기로 내세운 수집형 RPG도 조금씩 출시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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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쯤 됐으면 작고 귀여운 캐릭터만 왕창! 그야말로 왕창! 등장하는 게임도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조심스럽게(하지만 강력하게) 발언해 봅니다. 성별은 상관없습니다(물론 필자는 여캐를 강력하게 원합니다). 어차피 모니터 속 귀요미인데 성별이 무슨 관계란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