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훈련 중인 강상우(왼쪽부터)와 박지수, 김건희. /사진=대한축구협회 |
이들 가운데 이번 2연전을 특히 벼르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최종예선 이후 꾸준히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의 부름을 받고도, 정작 경기에는 나서지 못한 '설움'을 겪었던 이들이다. 유럽파 등 기존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제외된 만큼 이번에야말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실전에서 자신을 증명할 시험대이자, 벤투 감독의 마음을 흔들 기회이기도 하다.
축구대표팀 훈련 중인 강상우. /사진=대한축구협회 |
소속팀에선 주로 왼쪽 측면 수비를 맡지만, 윙어나 공격형 미드필더 등 워낙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벤투 감독이 '미드필더'로 분류할 만큼 활용도가 크다는 점에서 최종예선 내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건 다소 의외의 기록이다. 이번 평가전 2연전은 그래서 더 벼르고 있을 무대다. 멀티 플레이어인 그를 벤투 감독이 어떻게 활용할지도 확인할 기회이기도 하다.
축구대표팀 훈련 중인 조현우(왼쪽)와 김승규. /사진=대한축구협회 |
김영권(32·울산)-김민재(26·페네르바체)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이 워낙 굳건한 탓에 기회를 받지 못했던 정승현(28)과 박지수(28·이상 김천상무)도 선발 출전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박지수는 그나마 UAE전에서 후반 36분 출전해 최종예선 6경기에서 9분이라도 뛰었지만, 정승현은 대표팀에 소집되고도 2연전 모두 벤치에조차 앉지 못하는 아픔(10월 시리아-이란전)까지 겪었다. 김영권과 권경원의 파트너로 정승현과 박지수가 오른쪽 중앙 수비 자리 번갈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인데, 그간 대부분 벤치만을 지켰던 설움을 털어내고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기회다.
축구대표팀 훈련 중인 백승호. /사진=대한축구협회 |
이처럼 최종예선 내내 벤투 감독의 부름을 꾸준히 받은 이들은 그만큼 대표팀 주요 자원에 속해 있다는 뜻이지만, 정작 경기에는 나서지 못한 건 대표팀 내 경쟁에서는 크게 뒤처져 있다는 의미다. 이번 2연전을 통해 벤투 감독을 사로잡아야만 주전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고, 그래야 대표팀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표팀 내에 경쟁 구도를 만드느냐, 아니면 이전처럼 '철저한 백업'에 머무느냐는 이번 2연전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아이슬란드·몰도바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명단
- 골키퍼 : 구성윤(김천상무)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송범근(전북현대) 조현우(울산현대)- 수비수 :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현대) 김진수, 이용(이상 전북현대) 박지수, 정승현(이상 김천상무) 강상우(포항스틸러스) 최지묵(성남FC) 권경원(감바오사카·15일 합류) 홍철(대구FC)
- 미드필더 : 고승범, 권창훈, 이영재(이상 김천상무) 이동경, 이동준(이상 울산현대) 백승호, 송민규(이상 전북현대) 김대원(강원FC) 김진규(부산아이파크) 엄지성(광주FC)
- 공격수 : 김건희(수원삼성) 조규성(김천상무) 조영욱(FC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