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2-0→2-3 '허망한 역전패' 대구, 세징야 분전에도 김천에 졌다... 답답한 11경기 무승 행진 [대구 현장리뷰]

대구FC가 두 골을 먼저 넣고도 역전패했다.

대구는 18일 오후 7시30분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리그 11경기 무승(4무7패) 늪에 빠진 대구는 승점 14(3승5무14패)로 12위에 머물며 탈꼴찌에 실패했다. 김천은 승점 35(10승5무7패)로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대구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세징야, 김주공, 한종무가 스리톱을 형성했다. 2선엔 정우재, 카를로스, 김정현, 장성원이 배치됐다. 스리백에는 카이오, 홍정운, 우주성이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오승훈이 꼈다.

김천은 4-4-2로 맞섰다. 투톱에 박상혁, 이동경. 2선에 김승섭, 맹성웅, 이승원, 이동준이 배치됐다. 포백은 박철우, 이정택, 김강산, 오인표가 형성했다. 골문은 이주현이 지켰다.

경기가 시작되자 빗줄기가 더욱 굵어졌다. 수중전 속 양 팀은 경기 초반 팽팽한 기 싸움을 펼쳤다. 전반 5분 만에 대구 수비수 카이오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는 김동준을 거칠게 넘어뜨려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세차게 내린 비 탓에 그라운드에 물이 고여 볼이 잘 뻗어 나가지 못하고, 선수들도 번번이 미끄러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전반 초반 김천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전반 11분 이동경의 패스를 받은 박상혁이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대구도 반격했다. 2분 뒤 장성원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했지만 이주현 골키퍼가 막아냈다.

팽팽한 흐름을 깬 이는 '대구의 왕' 세징야였다. 전반 18분 대구의 역습 상황에서 세징야가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직전 울산 HD와 복귀전에서 멀티골을 넣었던 세징야는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세징야의 선제골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대구가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 22분 세징야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볼은 황종무의 머리를 거쳐 김주공에게 향했다. 김주공이 다이빙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순식간에 두 골을 실점한 김천은 점유율을 높이며 전열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전반 28분 김승섭이 페널티박스 왼쪽 꼭지점 부근에서 강하게 찬 슛을 오승훈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이어 전반 31분 박상혁의 슈팅도 옆 그물을 때렸다.

몰아붙인 김천이 만회골을 넣었다. 전반 36분 이동준의 땅볼 크로스를 박상혁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맞고 골라인을 살짝 넘은 뒤 스핀이 걸리며 다시 나왔다. 선수들 모두 득점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가운데 4분여 동안 이어진 비디오판독(VAR) 끝에 김천의 득점으로 인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