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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물의 전력" 대구FC 단장 선임 하루 만에 서포터스 '반대' 성명

"사회적 물의 전력" 대구FC 단장 선임 하루 만에 서포터스 '반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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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서포터스와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2로 강등된 대구FC가 장영복(62) 신임 단장을 선임한 지 하루 만에 대구 서포터스의 '선임 반대' 성명이 나왔다. 포항 스틸러스 단장 시절 사회적 물의로 일으킨 전력이 있는 인물의 단장 선임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구 서포터스 그라지예 측은 24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23일 이사회에서 통과된 대구FC 장영복 신임 단장 선임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 뜻을 밝힌다"며 5년 전 만취 상태에서 큰 소란을 피운 것에 대한 장 단장의 사과를 요구했던 과거 지역 매체 보도를 덧붙였다.


그라지예 측은 "보도된 것과 같이 (장영복 신임 단장은) 당시 사회적 물의로 포항 구단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바가 있는 인물"이라며 "이러한 전력이 있는 인물이 지역을 대표하는 프로구단, 그것도 시민구단인 대구FC 단장으로 선임된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포터스 측은 "대구FC는 현재 대표이사가 단장을 겸직하는 구조지만, 향후 이를 분리할 경우 단장은 선수단 운영과 관리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이 된다"면서 "대구는 그동안 음주 문제로 인해 소속 코치 및 선수들에게 강한 내부 징계를 내렸다. 이런 이력이 있는 구단에서 음주와 관련된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있는 인물을 단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구단의 기존 원칙과 명백히 배치된다. 선수단 관리 및 조직 운영 전반에 있어 심각한 리스크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을 대표하는 프로구단은 시민들에게 모범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통해 구단이 얻는 것은 신뢰 회복이 아닌 이미지 실추뿐"이라며 "지난 간담회 당시 대구시 체육과장은 '레전드급 인사'를 영입하라고 지시했다. 장영복 후보자가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는 인사인지 강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구단주 대행이자 시장 대행 역시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한 상황에서 이번 인사는 그 약속과도 전혀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포항 스틸러스 단장 시절 장영복 단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라지예 측은 그러면서 장영복 단장의 전력을 알고도 선임한 과정 및 배경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나아가 구단이 직접 팬들에게 설명하는 공개 간담회 개최 등을 요구했다. 이는 앞서 대표이사가 팬들에게 직접 약속했던 내용들로 전해졌다.


대구 서포터스 측은 "대구FC 구단과 이사회, 인사 결정에 관여한 모든 관계자는 이러한 명백한 약점을 인지하고도 왜 이같은 결정을 내렸는지 그 이유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선임 과정과 평가 내용, 결정 경위는 구체적이고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구단이 직접 팬들에게 설명하는 공개 간담회 즉시 개최도 강력히 요구한다. 이는 대표이사가 팬들에게 직접 약속한 사안들인 만큼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요구 사항이 충족되기 전까지 대구시는 장영복 단장 선임에 대한 결재를 보류해 주길 바란다. 만약 팬들을 설득하지 못한 채 이 사안을 밀어붙인다면, 대구FC는 다시 한번 구단 운영의 무능함을 스스로 입증하게 될 것"이라며 "대구시 또한 간담회에서 밝힌 원칙에 따라 시민과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당한 인사 조치를 취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구는 2025시즌 K리그1 최하위로 추락해 10년 만에 K리그2로 강등됐다. 이후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광래 대표이사 겸 단장이 물러났고, 대구 구단은 단장 공개 모집 절차를 거쳐 23일 이사회를 통해 장영복 단장을 제6대 단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장영복 단장 선임 발표 당시 대구 구단은 "이번 단장 선임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진행됐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단장선임위원회'를 구성해 서류 심사를 통해 1차 후보군을 추렸고, 이들을 대상으로 16일 심층 면접을 실시했다. 단장선임위원회는 후보자의 경력, 역량, 비전 등을 종합 평가해 후보자를 추천했고, 이사회에서는 장영복 전 포항 단장을 신임 단장 최적임자로 낙점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10년 만에 K리그2 강등이 확정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는 대구FC 김병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0년 만에 K리그2 강등이 확정된 뒤 아쉬워하고 있는 대구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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