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애니 '주술회전0', 美블록버스터 '언차티드' 제치고 1위 출발 [종합]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2.02.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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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주술회전0'가 지난해 흥행에 성공을 거둔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 사례를 재현할지 주목된다.

18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장판 주술회전0'는 개봉 첫날인 17일 5만 1745명이 찾아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전날 개봉과 동시에 2022년 외화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언차티드'를 제쳤다. '언차티드'는 이날 4만 2223명이 찾아 2위로 한계단 하락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건 이례적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덕후(오타쿠에서 파생한 조어로 특정 분야에 대한 마니아층을 일컫는 말)들을 겨냥한 틈새시장 공략이 개봉 초반 통한 것으로 보인다.

'극장판 주술회전0'는 '주술회전' 시리즈의 프리퀄이다. 2018년 3월 '주간 소년점프'를 통해 연재를 시작해 18권까지 출간된 '주술회전'은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에서 생기는 저주와 그것을 없애는 주술사의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다. 만화는 2021년 일본 코믹북 판매량 1위, 시리즈 누계 6000만부 판매를 돌파했다. '주술회전'은 TV애니메이션으로 2020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일본에서 방송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24일 일본에서 개봉한 '극장판 주술회전0'은 개봉 43일만인 2월4일 7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100억엔(약 1039억원)이 넘는 수입을 기록할 만큼 크게 흥행에 성공했다. '극장판 주술회전0'는 백귀야행으로 주술고전을 위기에 빠뜨리는 주저사 게토 스구루와 그에 맞선 주술사 옷코츠 유타의 대결에 더해 '주술회전' 속 단 4명 뿐인 특급 주술사 중 3명이 나올 뿐더러 TV애니메이션에서는 언급만 됐던 옷코츠 유타와 그의 연인 오리모토 리카가 등장해 일본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았다.


마치 일본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세운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이 TV애니메이션에 담기지 않은 내용을 담아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과 같은 전략이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한국에서도 지난해 1월 개봉해 장기간 상영 끝에 215만명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덕후들의 N차 관람과 덕후들의 소비를 촉진하는 다양한 굿즈 전략이 통했다.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치명상을 입은 극장가는 '극장판 주술회전0'가 '귀멸의 칼날' 흥행을 재현하길 기대하며 당시와 비슷한 전략을 쓰고 있다. '극장판 주술회전0'도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처럼 개봉 전 유료시사회를 연 것을 비롯해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고 있는 것.

다만 이 같은 전략이 계속 통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극장판 주술회전0'가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보다 애니메이션의 재미와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박스오피스 1위를 내줬기는 하지만 '언차티드'가 여전히 '극장판 주술회전0'보다 예매율이 높아 주말 박스오피스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18일 오전9시 기준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서 '언차티드'는 34.7%로 1위, '극장판 주술회전0'는 21.4%로 2위를 기록 중이다.

한편 두 작품이 박스오피스를 이끌면서 얼어붙은 극장가에 조금씩 온기가 돌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3월 1일 개봉하는 '더 배트맨'으로 계속 이어질지가 2022년 봄 극장가가 궤멸을 면할 수 있을지 분수령이 될 것 같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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