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파격 노출, 수위 높은 베드신..그 이상은? [★날선무비]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2.02.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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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파격 노출과 수위 높은 베드신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 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 분)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칸에서 주목 받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7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다 갖춘 감독으로 평가 받은 장철수 감독이 연출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오랜만에 극장을 찾은 청불 화제작이다. 장르물이 우후죽순 쏟아지다가, 최근 코로나로 인해 주춤했던 극장에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 개봉하는 것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여기에 로코킹으로 사랑 받는 연우진의 변신, 작품성 있는 원작을 영화화 한 '인민을 위한 복무하라'는 개봉 전 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 속 두 남녀의 멜로를 가득 담아냈다. 배경을 정확히 알수 없는 가상의 사회주의 국가에서, 나이 많은 사단장 남편과 결혼 한 수련은 자신의 집에 취사병으로 온 무광을 유혹하고 사단장이 집을 비운 사이 무광과 뜨거운 관계를 이어간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에서는 제목만큼 파격적인 정사씬이 펼쳐 진다. 특히 두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사흘간 문을 걸어 잠근 채 온 집을 돌아다니며 정사를 펼치는 장면은 파격적이고 노골적이다. 장철수 감독은 이 정사 장면을 길게 늘여놓으며 영화 속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낸다.


파격으로 관객의 시선을 모으는데는 성공했지만, 메시지 전달은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 길게 나열한 정사신은 파격 그 이상은 넘지 못했다.

자신보다 직급이 높은 상사(이자 상사의 아내)의 유혹, 출세를 위한 굴복, 무너져 가는 위계 관계, 짧은 시간 그 속에서 싹트는 감정. 이별을 앞두고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체제에 반항하는 두 남녀. 이 모든 것들이 관객들의 감정에 쉽게 와닿지 않는다. 원작 소설이 촘촘한 묘사와 함께 감정을 상승 시키는 것과 달리, 관객은 눈 앞의 자극적인 영상을 먼저 받아들이기 때문에 어렵고 세심한 감정들이 쉽게 와닿지 않는다.

블랙코미디라기에는 무겁고, 멜로로 관객을 설득시키기도 힘들기에 '파격적인 문제작' 그 이상을 찾기가 쉽지않다. 다만 비슷한 영화들이 쏟아지는 극장가, 이같은 참신한 시도를 통해 관객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된 점은 의미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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