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춘연 1주기와 강수연 발인..영화천국에서 만나길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2.05.10 13:24 / 조회 :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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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춘연 씨네2000 대표 1주기에 강수연의 발인이 진행된다.
5월11일은 지난해 갑작스럽게 하늘로 떠난 고 이춘연 씨네2000 대표의 1주기다. 마침 이날은 지난 7일 세상을 떠난 배우 강수연의 발인날이기도 하다. 천국에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도 있는 것인지, 5월은 유달리 한국영화를 위해 애썼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무심히 떠난 달이기도 하다.

강수연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영화인들은 두런두런 무심한 하늘과 그럼에도 그곳에서 영화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을 고인들을 추모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불과 1년 전 이춘연 씨네2000대표 빈소에서 서로 위로했던 영화인들이 다시 강수연의 빈소에서 마주했기 때문이다. 영화인들이 강수연의 빈소에서 이춘연 대표를 그리워한 건, 꼭 그의 1주기가 강수연의 발인과 같은 날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실 강수연의 장례위원회는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힘을 모으며 애쓰고 있기는 고인과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는 원로영화인들이 실무를 챙기기는 쉽지 않은 터.

고인이 소속사가 있었다면 소속사에서 장례 절차의 대소사를 챙겼겠지만, 강수연은 소속사가 없었기에 막상 영화인장을 치르기로 결정은 했으나 실무를 진두지휘하며 중심을 지킬만한 선배 영화인이 적었다. 그렇기에 여러 원로 영화인들이 상의한 끝에 고인이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부산국제영화제가 장례 절차 실무를 맡기로 했다.

영화인들은 "만일 이춘연 사장님이 계셨다면 이런저런 일들을 다 챙기셨을텐데.."라며 그를 그리워했다. 한국영화계 대소사 챙기기에 남달랐던 이춘연 대표였기에, 강수연을 애통해하는 자리에서 사뭇 이춘연 대표를 그리워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이춘연 대표의 장례식을 영화인장으로 치렀기에, 강수연의 영화인장도 절차 준비를 신속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러고보면 5월은 한국영화인들에게 잔인한 달이다.

2009년 5월17일 '왕의 남자' 제작자인 정승혜 영화사 아침 대표가 4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89년 영화 마케팅 일을 시작한 정승혜 대표는 1990년대 초부터 씨네월드에서 '간첩 리철진' '달마야 놀자' '황산벌' 등의 제작을 함께 했고, 2005년 영화사 아침을 세워 '라디오 스타' '궁녀' '즐거운 인생' '님은 먼 곳에' '불신지옥' 등을 만들었다. 영화 관련 일을 오래 종사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정승혜 대표의 넉넉한 인품을 겪어봤을 터다.

2017년 5월18일에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오늘을 있게 한 사람 중 한 명이었던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가 칸국제영화제 참석 중 심장마비로 하늘로 돌아갔다. 향년 57세였다. 고인은 이용관 이사장 등과 부산에서 국제영화제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해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출범시켰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영광과 고난, 위기를 다 거쳐온 산 증인이었다.

이제 강수연이 영화천국에 합류했을 테다. 먼저 가 있는 이춘연 대표와 정승혜 대표,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반기리라. 조금 천천히 와도 좋았을 텐데라며 반기리라.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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