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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국내에서 파견된 취재진의 경쟁도 뜨거운 가운데,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시간이 흐를수록 외신기자의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카타르 입성 초반엔 대부분 국내 취재진이 훈련장과 미디어센터를 가득 메웠다면, 최근엔 잉글랜드나 프랑스 등 외신기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외국 기자들의 시선은 단연 손흥민(30·토트넘)에게 쏠린다. 손흥민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과 후로 외신기자 비중이 달라졌다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의 명실상부한 핵심 선수이자 월드클래스급 스타, 그리고 최근 수술을 받은 뒤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는 소식에 외신들의 관심도 쏟아질 수밖에 없다.
현지시간으로 18일엔 특히 외신기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오후 4시로 예정된 훈련 전 인터뷰를 1시간여 앞둔 시점부터 훈련장 게이트 앞에 외신기자들이 몰려 있을 정도였다. 통역이 제공되지 않는 인터뷰 시간에도 미디어센터 내 기자실에는 외신기자들이 자리했다. 인터뷰를 마친 뒤 단 15분만 공개된 훈련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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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특히 이날은 훈련이 끝난 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의 브리핑도 빠졌다. 앞서 나흘 간은 비공개로 진행된 훈련 내용에 대해 간략한 브리핑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손흥민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훈련을 진행했는지 여부였다. 사실상 비공개 훈련인데도 손흥민이 입국 둘째날 오전 코어·피지컬 훈련을 모두 소화했고, 오후에는 이전보다 강도 높은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이 브리핑을 통한 정보였다.
이날부터 비공개 훈련 관련 브리핑이 생략된 건,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손흥민의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알려지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외신기자 비중이 말해주듯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제부터라도 손흥민을 최대한 감춰야 한다는 게 벤투 감독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손흥민의 구체적인 훈련 과정이나 몸 상태 등은 외신은 물론 국내 팬들에게도 사실상 베일에 가려지게 됐다. 오는 24일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첫 경기 이후에나 윤곽이 드러나게 된 셈이다. 손흥민의 상태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을 월드컵 본선 상대들, 그리고 정반대로 이를 최대한 감추려는 한국의 치열한 정보전이 본격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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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 등이 1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