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오른쪽) 감독과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
벤투 감독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결정하기까지 시간은 남아 있지만 손흥민은 출전할 수 있다. 마스크 착용도 불편해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황희찬(26·울버햄튼)의 경우 "출전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는 점과는 대조적이었다.
이달 초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어깨와 부딪쳐 눈 주위 뼈 네 군데가 골절됐음을 돌아본다면 출전이 가능한 몸 상태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적'에 가깝다. 부상 당시만 하더라도 월드컵 출전이 쉽지 않고, 출전하더라도 조별리그 막바지에나 교체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기적 같은 회복 속도 덕분에 이제는 월드컵 1차전부터 출전을 준비 중인 것이다.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벤투 감독의 마지막 남은 고민은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다. 몸 상태가 100%라면 의미 없는 고민이겠지만, 지금은 특수한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앞선 월드컵 흐름을 돌아보면 교체로 나서는 것 역시도 장점이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벤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2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반대로 손흥민을 후반 시작과 함께 '조커'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아직은 100% 컨디션이 아닌 만큼 무리수를 두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월드컵에서 대이변을 일으킨 사우디아라비아(아르헨티나전 2-1 승리)와 일본(독일전 2-1 승리)의 공통점은 전반전을 버틴 뒤 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우는 전략이 통했다는 점이었다. 벤투 감독도 이같은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손흥민의 조커 카드는 더욱 위협적일 수 있다.
벤투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희망컨대 손흥민이 최대한 편안한 상태에서 우루과이전에 임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를 통해 최고의 전략을 구사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현재 몸 상태나 상대 맞춤 전략 등을 고려해 그의 기량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손흥민의 선발 여부를 벤투 감독의 고민은 선발 라인업을 확정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훈련 중인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