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이었던 벤투의 '열정 지도'... 가나전 '원톱' 바뀌나 [월드컵 현장]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11.26 08:03 / 조회 : 6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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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25일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 도중 조규성을 직접 지도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명석 기자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 훈련장에서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은 조용한 편이다. 큰 움직임이나 소리를 지르기보다는 묵묵하게 훈련을 지켜보며 선수들을 관찰한다. 앞서 손흥민(30·토트넘)이나 이강인(21·마요르카) 등처럼 선수들과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게 화제가 될 정도다.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의 모습은 그래서 더 이례적이었다. 이날 벤투호는 전날 우루과이전 선발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중심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도중 벤투 감독은 2분가량 공격수 조규성(24·전북현대)과 대화를 나눴는데, 사실상 코칭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다음 훈련으로 넘어가는 세션이나, 잠시 쉬는 시간도 아니었다. 3개 조로 나뉘어 압박과 탈압박을 진행하는 훈련장 한가운데에서 벤투 감독은 조규성과 오래 대화를 나눴다. 대화만 나누는 게 아니라 벤투 감독이 직접 여러 모션을 취하면서까지 열정적으로 지도했다. 쉽게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조규성이 최전방 공격수인 만큼 벤투 감독은 수비수를 등진 채 공을 잡았을 때의 모션이나, 등진 수비수를 따돌리는 움직임 등을 직접 보여주는 듯 보였다. 조규성도 그런 벤투 감독을 바라보며 대화를 주고받았다.

벤투호 부동의 원톱이었던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가 전날 우루과이전에서 아쉬운 침묵을 지킨 이후라 더욱 눈에 띄는 장면이었다. 당시 황의조는 우루과이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수비수 방해도 받지 않은 채 문전에서 찬 슈팅이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벤투 감독은 당시 후반 29분 황의조를 빼고 조규성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조규성 역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짧은 시간 위협적인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면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가뜩이나 이번 시즌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황의조 대신 K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조규성을 최전방에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벤투 감독의 이례적이었던 열정적인 코칭의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한편 벤투호는 오는 28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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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조규성이 슛을 시도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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