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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석(왼쪽) LG 트윈스 단장과 2023 LG 신인 포수 김범석. /사진=OSEN |
결국 선수는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몸 만들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차명석(53) LG 트윈스 단장이 지난 9월 열린 2023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호명한 선수. 바로 경남고 출신의 포수 김범석(18)이었다. 당시 차 단장은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 안방마님으로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김범석은 올해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25경기에 출장, 타율 0.337(83타수 28안타) 10홈런 31타점, 24개의 4사구, OPS(출루율+장타율) 1.227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경남고 주전 포수로 황금사자기대회 우승을 이끌었으며, 18세 이하(U-18) 청소년 야구 대표팀에서는 4번 타자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고교 야구 대회서 나무 배트를 사용한 이후 홈런 10개를 때려낸 건 김범석이 처음이었다.
김범석은 2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6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 '이만수 홈런상'을 수상했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은 김범석에 대해 "공수에서 모두 굉장히 뛰어난 포수였다. 어떻게 고등학생이 홈런을 10개나 치나. 저보다 솔직히 더 잘 치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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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오른쪽)이 2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만수 홈런상을 수상한 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차 단장은 올 시즌 마지막 유튜브 라이브에서 김범석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둘은 닮은꼴 단장과 선수로 LG 팬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라이브에 참여한 한 LG 팬이 차 단장과 김범석이 서로 닮았다는 이야기를 하자 차 단장은 "제가 봤는데요…"라며 잠시 말을 줄인 뒤 특유의 농담조 말투로 "저와 체질이 비슷한 것 같다. 살이 먹는 대로 찌는 스타일 같더라. 몸이 세로가 아닌 가로로 가는 현상들이 있다"고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트레이닝 파트에 '(김범석) 몸 제대로 못 만들면 다 사표 써오라'는 이야기를 했다. 김범석에게는 '너로 인해 (트레이닝 파트가) 사표를 쓰게 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혹독한 체중 관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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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이 지난 11월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스타뉴스 주최·주관 '2022 아마추어 스타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
LG는 박동원(32)과 허도환(38)이라는 경험 많은 1군 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당장 김범석이 내년 시즌 주전으로 뛰기는 어렵겠지만, 서서히 경험을 쌓아나갈 예정이다. 차 단장은 "빠른 1군 출장은 어려울지라도 일단 몸이 만들어지면 1군 경험을 시켜보려고 한다. 염경엽(54) 감독과 상의해 이른바 메이저 투어(1군 투어)를 시키려고 한다. 그러면서 군 문제를 언제 해결할지 판단하고 향후 3, 4년 뒤 더 좋은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김범석은 "구단 행사 때 염 감독님을 처음 봬 인사를 드렸는데, 반갑게 받아주셨다. 1군에 올라간다면 감독님께 좋은 선수,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군에는 차근차근 준비해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2군에서 기량을 향상시키면서 경험을 쌓은 뒤 1군서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굳은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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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이 지난 10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시포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