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혀야 깨지죠"..'웅남이' 박성광, 편견 딛고 첫 걸음 [★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 입력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웅남이'의 연출을 맡은 박성광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웅남이'는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웅남이'의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
'웅남이'를 통해 감독 데뷔에 나선 박성광은 "(영화 감독은) 막연한 꿈이었다. 과거 심형래 선배님을 보면서 연기도 하고 감독도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도, 제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것도 신기하다. 저에게는 꿈의 실현이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시사회 전에도 '즐기자. 긴장하지 말자'고 되새기긴 했는데, 배우들과 보면서 머릿속이 복잡했다"며 "봉준호 감독님도 본인의 영화 시사회 때 보다가 나가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도 보면서 아쉬운 장면이 보이니까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 제대로 영화를 즐기지 못했지만, 어느 장면에서 반응이 나오는지 귀는 열어놓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초반에는 힘들었다. 자격지심도 있었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었다. 다 나의 적인 것 같고, 혼자서만 일을 하는 것 같았다. 배우들에게도 실수를 많이 했다"며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저는 아직 부족하다. 도와달라. 영화를 잘 만들고 싶으니까 한 팀이 되어달라'라고 말했다. 그렇게 인정하고, 부탁하니까 많이 도와주시더라. 그때를 기점으로 좀 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제작사에서 알아보니까 스케줄이 비는 기간이 있어서 '이 타이밍이 아니면 안 된다'라는 생각에 부족하지만, 연락을 드렸다. 전화를 해서 형님을 생각하고 썼다고 하니까 좋아하시면서도 상업영화라고 하니까 의아하게 생각하시더라. 집 앞에 가서 대본을 드렸고, 얇은 대본에 약간 망설이시다가 연락을 주시겠다고 하셨다"며 "혹시 대본을 버릴까 봐 집에 들어가시는 것까지 봤다. 분명히 '오래 걸리지 않는다. 바로 답을 해주겠다'고 하셨는데 답이 없더라. 그래서 좌절하고 제작사에서도 '짐 싸'라고 했는데 대본을 드린 지 4일 만에 박성웅 형님이 전화를 주셨더라. '부족하지만, 같이 수정해보자. 캐스팅보드에 내 이름 올려라'라고 하시더라. 그때 막히던 길이 뚫리고 내리던 비가 그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민수의 출연에 대해서도 "제작사 대표님 덕분에 만나게 됐는데 제가 선배님을 디렉팅한다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지만 좋았다. 저를 만나고 결정하겠다고 하셨다. 만났는데 '눈을 보면 알 수 있다'면서 눈을 보자고 하시더라. 1분 정도 쳐다본 것 같은데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맑아'라고 하시더니 출연을 결정하셨다"며 "다른 배우들의 캐릭터까지 분석을 해오셔서 참 대단한 배우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박성광은 촬영 도중 최민수의 오토바이 사고 당시를 가장 힘든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사고 이후 다음 날 최민수 선배님 신이 있었고, 어떻게 찍을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큰일이 났다고 전화가 왔더라. (사고 소식을 듣고) 3일 동안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병실에서의 사진이 떴고, 웃고 계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선배님 촬영을 미루고 다른 신부터 찍기 시작했는데 그때 불안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우성의 카메오 출연까지. "배우들에게 선물을 받았다"는 박성광은 후배들에게 좋은 이정표가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히려 코미디 영화라는 점이 큰 부담이 된다면서 "코미디가 아닌 장르의 시나리오로 제작사를 많이 찾아갔는데 잘 안됐다. '개그맨 감독이 이런 걸 왜 해?'라는 시선이었다. 그게 편견일 수도 있지만, 장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입봉작으로 코미디를 생각했다"며 "개그맨이 연출하는 코미디 장르라서 기대감을 가지고 볼 거라고 생각하니까 자신은 있었지만, 부담감은 더 컸다. '내 감이 영화에도 통할까? 이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미디는 시의성이 중요하다. 시나리오를 쓰던 당시에 유행했던 걸 하면 옛날 것이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개그 무대는 제가 짜고 제가 연기하니까 허술해도 상관 없다. 전에 했던 단편 영화는 서정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대본을 쓰기가 어렵지 않았다. 근데 배우들이 연기하는 코미디 대본을 디테일하게 쓰는 게 어렵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힘든 걸 각오하고 만들었으니까 좋은 반응이 나오길 기도하고 있고, 다만 저 때문에 꿈을 꾸고 있는 개그맨 후배들이 영화감독을 못하지 않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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