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김선형도 뭉클... 자신도 몰랐던 MVP 드라마 "다신 전성기 안 올 줄 알았다"

삼성동=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3.30 22:46 / 조회 : 2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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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김선형이 3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10년 만에 MVP를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OSEN
[삼성동=이원희 스타뉴스 기자] '플래시 선' 김선현(35·서울 SK)이 10년 만에 KBL 최고의 별로 올라섰다. 30대 중반에 이뤄낸 감격적인 MVP 드라마에 김선형 본인도 울컥했다.


김선형은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국내선수 MVP를 수상했다. 생애 두 번째 MVP를 차지한 김선형은 기자단 투표 109표 중 65표를 받았다. 43표를 받은 변준형(27·안양 KGC인삼공사)을 근소하게 따돌렸다.

무려 10년 만에 다시 거머쥔 MVP였다. 김선형은 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가드로 꼽히지만, 2012~2013시즌 MVP에 오른 이후 쭉 인연이 없었다. 2017년 한창 팀을 이끌 선수시기에 발목 탈골이라는 큰 부상까지 찾아왔다. 하지만 김선형은 다시 일어섰다. 올 시즌 많은 나이에도 무려 54경기, 평균 30분32초를 소화했다. 게다가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평균 16.3득점, 2.7리바운드, 6.8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믿기지 않은 MVP 스토리였다.

단상 위에 오른 김선형조차 "10년 만에 MVP를 받게 됐다. 큰 부상을 당하기도 했고, 다시는 전성기가 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 나이에 전성기가 다시 와서 저도 놀랐다. 제 영광의 시대는 지금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선형의 영향력은 상상이상이었다. 소속팀 SK는 최준용, 최성원 등 팀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안영준도 군입대해 전력 손실이 상당했다. 하지만 김선형을 중심으로 나머지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외국선수 MVP를 받은 자밀 워니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SK는 시즌 초반 하위권 부진을 이겨내고,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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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김선형이 3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10년 만에 MVP를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OSEN
김선형은 "프로 2년차 이후로 10년 만에 MVP를 받아서 벅찼다.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다 얘기하지 못했다. 그만큼 의미 있는 상이었다. 10년 전보다 지금이 훨씬 더 좋은 것 같다"며 "수상에 자신은 있었다. 하지만 제가 받고 싶다고 받는 상은 아니다. 미디어와 팬들의 인정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10년 전 MVP와 비교한 김선형은 "조금 더 무거운 것 같다. 2년차에 받았을 때는 마냥 좋았다. 오늘 받은 MVP는 그동안 저의 희로애락이 묻어있는 무거운 의미에 MVP인 것 같다. 그래서 조금 더 뭉클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 김선형은 베테랑답게 경쟁자 변준형, 전성현을 향해 "베스트5에 들어 축하한다"고 말을 전했다.

김선형은 "지난 시즌 파이널 MVP를 받고 책임감이 더 생겼다. 기대치를 채우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뛴 것이 정규리그 MVP라는 성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제 시선은 플레이오프로 옮겨진다. 앞서 김선형은 4강에 직행해 두 번 정상에 오른 경험은 있지만, 올 시즌에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 한다.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김선형도 "다음 상대 전주 KCC와 맞대결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에는 창원 LG(2위)가 기다린다. 3위로 가서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또 다른 도전이 될 것 같다. 제대로 도전 한 번 해보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김선형은 "큰 부상을 당한 뒤 다시 밸런스를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속도까지 줄었다. 하지만 다른 쪽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했고, 발목도 조금씩 회복됐다. 다른 돌파구가 또 다른 무기가 됐다"며 "언제까지 제2의 전성기를 유지할지 모르겠지만, 한계를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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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김선형이 3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10년 만에 MVP를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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