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1R·형 13R 지명→형 ML 먼저 데뷔→동생 올해 10홈런 반격 '새로운 거포 형제 탄생!'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3.05.20 20:25 / 조회 : 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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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로우(왼쪽)-조쉬 로우 형제. /AFPBBNews=뉴스1
[피츠버그(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이상희 통신원] 카일 시거(36·은퇴)와 코리 시거(29·텍사스)는 21세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형제로 유명하다.


3루수 카일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시애틀 유니폼만 입고 빅리그 11년 통산 홈런 242개를 쏘아 올렸다. 동생 코리도 만만치 않다. 2015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2022년 텍사스로 옮기며 빅리그 9시즌 동안 홈런 138개를 터트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커리어 하이인 홈런 33개를 쏘아올렸다.

이들에 이어 메이저리그에 또 다른 형제 거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네이트 로우(28·텍사스)와 조쉬 로우(25·탬파베이)다.

로우 형제는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모두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차이점은 동생 조쉬는 1라운드(전체 13번)에서 지명을 받을 정도로 주목을 받았지만, 형 네이트는 13라운드(전체 390번)의 후순위였다.

계약금도 천지차이였다. 형 네이트는 10만 달러(약 1억 3278만원)인 반면, 동생 조쉬는 무려 259만 7500달러(약 34억 4897만원)를 받았다. 출발의 차이가 엄청났다. 흙수저와 금수저라 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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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네이트 로우(오른쪽). /AFPBBNews=뉴스1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후순위 지명자였던 형 네이트가 2019년 4월 메이저리그에 먼저 데뷔한 반면, 1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에 진출했던 동생 조쉬는 형보다 2년이나 늦은 2021년 8월에서야 겨우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후에도 둘의 행보는 판이하게 갈렸다.

형 네이트는 화려하진 않았지만 꾸준히 자신의 입지를 다져갔다. 특히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로 이적한 2021시즌부터 팀의 주전 1루수로 뿌리를 내리며 그해 157경기 타율 0.264, 18홈런, 72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타율 0.302, 27홈런, 76타점을 기록하며 한층 더 성장했다.

반면 동생 조쉬의 행보는 거북이처럼 느렸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에도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지난해에도 빅리그에서 52경기 타율 0.221, 2홈런 13타점으로 부진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겨우 0.627에 머무를 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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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 로우의 타격 모습. /AFPBBNews=뉴스1
그랬던 조쉬가 올해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20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128타수 39안타), 10홈런, 30타점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OPS는 무려 0.989에 달한다. 형 네이트의 44경기 타율 0.260, 5홈런 27타점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에서는 아직 형 네이트가 크게 앞서 있다. 네이트는 429경기 타율 0.276, 61홈런 205타점, 조쉬는 91경기 타율 0.258, 12홈런 43타점이다. 그러나 이제 동생 조쉬가 1라운드 지명자다운 면모로 반격에 나서면서, 새로운 거포 형제의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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