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김하성 비명 내지르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곧바로 교체 '극심한 고통 호소'... 팀은 9회 2사 극적 스리런포 드라마 [SD 리뷰]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5.26 08:28 / 조회 : 2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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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가운데)이 26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서 2회 자신의 타구에 무릎을 강타당한 뒤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김하성(28)이 자신의 파울 타구에 무릎 안쪽을 강타당한 뒤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김하성은 자신의 타구에 맞은 직후 몇 차례 비명을 내지를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그동안 웬만한 아픔에도 특별한 아픔을 호소하지 않은 채 툭툭 털어내며 뛰었던 김하성이었기에 더욱 큰 안타까움을 안겼다. 김하성은 곧장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그래도 팀은 9회초 2사 후 오도어가 극적인 역전 스리런 아치를 그리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김하성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내셔널스 파크에서 펼쳐진 워싱턴 내셔널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3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2회초 타석 도중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교체되고 말았다. 김하성은 전날(25일) 워싱턴전에서 시즌 5호 홈런을 포함해 5경기 연속 안타를 터트리는 등 최고의 감각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랬기에 이날 부상으로 빠진 게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김하성 뼈아픈 부상 교체, 이렇게 아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는데...






부상 상황은 팀이 0-1로 뒤진 2회초에 발생했다.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워싱턴 선발 투수는 제이크 어빈. 김하성은 초구 몸 볼을 그냥 보낸 뒤 2구째 93.8마일(150.9km) 몸쪽 깊은 공 싱커에 배트를 힘차게 휘둘렀다. 그런데 어빈의 공이 김하성의 배트 아래쪽을 스치며 자신의 왼쪽 무릎을 그대로 강타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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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2구째 깊숙한 몸쪽 공(빨간색 원)에 배트를 휘둘렀으나 타구가 자신의 무릎을 때리고 말았다. /사진=MLB.com
김하성은 무릎에 타구를 맞자마자 크게 고통스러워하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 김하성은 몇 차례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무릎을 부여잡은 채 쉽사리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그 정도로 많이 고통스러워했던 김하성이었다. 이내 통역과 트레이너가 나와 김하성의 상태를 살폈다. 김하성은 계속해서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왼발을 제대로 딛지 못할 정도였다. 김하성은 대타 브랜든 딕슨으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김하성을 향해 샌디에이고 원정 팬들은 박수를 보내며 쾌유를 빌었다. 김하성은 더그아웃에도 남아있지 못한 채 통로 쪽 계단으로 내려가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경기 중 김하성의 부상 상태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부상이 심각할 경우에는 부상자 명단에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김하성의 올 시즌 타율은 0.237. OPS(출루율+장타율) 0.698.

김하성이 팀 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생각할 때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도 초비상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는 팀 내 핵심 자원인 매니 마차도(31)가 왼 손바닥뼈 골절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이에 김하성이 마차도를 대신해 3루수로 출전해 물 샐 틈 없는 수비를 펼쳤다. 탄탄한 수비력을 발휘하며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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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왼쪽에서 두 번쨰)이 26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서 2회 자신의 타구에 무릎을 강타당한 뒤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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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왼쪽에서 세 번째)이 26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서 2회 자신의 타구에 무릎을 강타당한 뒤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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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왼쪽에서 두 번쨰)이 26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서 2회 자신의 타구에 무릎을 강타당한 뒤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7회에만 5실점 와르르' 샌디에이고, 그러나 9회 2사 후 터진 역전 스리런포 '드라마'





이날 워싱턴은 1회 선취점을 뽑으며 샌디에이고의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토마스가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3루수의 실책을 틈타 2루까지 갔다. 이어 샌디에이고 선발 블레이크 스넬의 폭투 때 3루에 안착한 뒤 1사 후 메네시스의 우중간 적시타가 나오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자 샌디에이고는 곧바로 이어진 2회초 승부를 뒤집었다. 2사 후 김하성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대신 타석에 들어선 딕슨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로 나선 그리샴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작렬시켰다.(2-1)

이후 양 팀 선발들이 실점하지 않은 가운데, 5회 샌디에이고가 3점을 뽑으며 달아났다. 선두타자 타티스 주니어의 좌전 안타와 1사 후 소토의 볼넷으로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워싱턴 투수 마차도의 보크로 주자가 한 루씩 추가 진루했고, 보가츠가 중전 적시타를 기록했다.(3-1) 이어 2사 후 오도어가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5-1까지 도망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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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26일(한국시간) 워싱턴전에서 수비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4점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7회에만 대거 5점을 내준 것. 선두타자 가르시아와 후속 메네시스의 연속 안타에 이어 칸델라리오가 적시 2루타, 대타 디커슨이 좌전 적시타, 스미스가 우전 적시타를 연속으로 터트렸다. 승부는 5-4, 한 점 차까지 좁혀졌다.

이어 콜의 내야 안타 때 투수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졌고, 3루 주자 디커슨이 동점 득점을 올렸다. 계속해서 대타 루이즈의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루이즈마저 홈인, 6-5로 경기가 뒤집혔다.

다시 반격에 나선 샌디에이고. 그러나 8회 무사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리샴이 3루수 번트 플라이 아웃을 당한 뒤 크루즈와 타니스 주니어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진 9회초 샌디에이고의 마지막 공격. 선두타자 크로넨워스와 소토의 연속 안타로 절호의 무사 1,2루 기회를 잡은 샌디에이고. 그러나 보가츠와 카펜터가 연속 삼진을 당하며 2아웃이 됐다. 워싱턴 팬들이 기립하며 승리를 자축하려는 순간, 샌디에이고에 영웅이 등장했다. 다음 타자 오도어. 투수는 헌터 하비. 초구 볼 이후 2구째. 오도어가 하비의 158.7km 강속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짜릿한 역전 스리런포였다. 오도어의 시즌 3호포. 결국 샌디에이고는 9회말 클로저 헤이더를 올린 끝에 8-6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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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그네드 오도어가 9회 2사 후 극적 역전 3점포를 터트린 뒤 기뻐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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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어(오른쪽)가 3점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날 승리한 샌디에이고는 전날 워싱턴전 패배를 설욕, 23승 27패를 마크했다. 순위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다. 반면 워싱턴은 21승 29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여전히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5위).

샌디에이고 선발 스넬은 5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으나 불펜 방화로 시즌 2승(6패) 달성에는 실패했다. 8회 나온 드류 칼튼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챙겼다. 9회말 나온 조쉬 헤이더는 시즌 13번째 세이브에 성공했다. 이제 샌디에이고는 뉴욕으로 이동해 양키스와 원정 3연전에 임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vs 워싱턴 내셔널스 선발 라인업 (5월 26일 한국시간, 1만7524명 입장)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후안 소토(좌익수)-잰더 보가츠(유격수)-맷 카펜터(지명타자)-루그네드 오도어(2루수)-김하성(3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브렛 설리반(포수).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

- 워싱턴 내셔널스 : 레인 토마스(우익수)-루이스 가르시아(2루수)-조이 메네시스(지명타자)-에이머 칸델라리오(3루수)-스톤 가렛(좌익수)-도미닉 스미스(1루수)-알렉스 콜(중견수)-릴리 아담스(포수)-CJ 에이브럼스(유격수). 선발 투수 제이크 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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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선발 스넬이 26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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