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미친활약' 환상 호수비+알고도 못 막은 도루+멀티히트까지... '어썸킴'이 지배했다, 컵스에 6-0 대승 [SD 리뷰]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6.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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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김하성이 4일 시카고 컵스전 4회초 스완슨의 어려운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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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잡아 몸을 날리며 강력한 송구를 뿌리는 김하성.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트위터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완전체를 향해가고 있다. 김하성이 완벽한 수비에 빠른 발, 약점을 지운 타격 능력까지 뽐내며 팀에 대승을 안겼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 1볼넷 1도루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수비에서도 수차례나 선발 다르빗슈 유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김하성의 활약 속 샌디에이고는 6-0 완승을 거뒀다.






호수비 또 호수비, "심각하게 넓은 범위 커버" 감탄도





가장 돋보인 건 수비였다. 지난해 뛰어난 수비로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까지 올라섰던 김하성은 올 시즌 초반부터 팀을 구하는 수비를 연이어 펼치고 있다. 앞서 미국 통계 매체 SIS(Sports Info Solutions)의 대표 존 드완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필딩 바이블상 수상자를 예상하며 김하성을 2루수 부문 전체 1위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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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말 환상적인 수비를 펼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김하성(왼쪽에서 2번째)을 동료들이 반기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트위터
괜한 평가가 아니었다. 김하성은 이날도 감탄을 자아내는 수비를 아무렇지 않게 척척해냈다. 1회초 김하성은 2루 방면으로 치우치는 타구를 잘 잡아내 점프 송구로 타자주자를 잡아냈고 이후에도 2개의 아웃카운트를 직접 처리하며 다르빗슈를 도왔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2루에선 빠른 타구를 잘 잡아내 사이드 스텝을 밟으면서 재빠른 송구, 득점권에서 위기를 지웠다. 스스로도 만족한 듯 박수를 치며 더그아웃으로 향했고 관중석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3-0 리드 속 진행되던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날 최고의 수비가 나왔다. 댄스빈 스완슨의 타구가 투수 옆을 지나 2루 왼쪽으로 향했는데 유격수가 아닌 김하성이 갑자기 나타나 타구를 잡아냈다. 몸이 3루 측으로 쏠려 있었으나 김하성은 점프를 하며 강력한 송구로 이닝을 삭제했다. 다르빗슈도 미소와 함께 김하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AJ 카사벨은 "초반 3이닝 동안 다르빗슈가 잡은 모든 아웃 카운트는 삼진 아니면 김하성이 처리한 2루수 땅볼이었다"며 "김하성은 이날 내야 오른쪽에서 심각하게 넓은 범위를 커버하고 있다"고 감탄했다. MLB닷컴은 물론이고 폭스스포츠 등도 김하성의 호수비 영상을 게재하며 '환상적인 수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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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8회말 빠른 공을 받아쳐 안타를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5월 이후 살아난 김하성, 도루는 알고도 못 막았다





이날은 타석에서도 돋보였다. 2회말 무사 1,2루에서 침착한 희생번트로 주자를 진루시켜 2득점의 발판을 놓은 김하성은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섰다. 행운도 따랐다. 컵스 선발 드루 스마일리의 공을 때려 우익선상으로 보냈는데 상대 2루수 니코 호너가 이를 놓쳤고 김하성은 그 사이 2루까지 파고들었다. 공식기록도 실책이 아닌 김하성의 2루타였다.

연이은 호수비와 2루타까지 날린 김하성을 향해 펫코파크의 홈팬들은 "하성 킴!"을 연호했다. 6회말 타석에 선 김하성은 침착히 공을 골라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많은 리드폭을 가져간 김하성은 투수의 견제에 걸렸음에도 쏜살같이 2루를 파고들어 도루를 성공시켰다. 시즌 11호째.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었으나 알고도 막을 수 없었던 김하성의 스피드였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 선 김하성은 강속구 투수 예레미야 에스트라다를 상대했다. 에스트라다는 작정한 듯 김하성의 약점인 높은 코스로 빠른 공을 찔러 넣었다. 수차례 파울로 걷어내던 김하성은 시속 154㎞ 높은 속구를 때려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자신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상대에게 만들어낸 것이라 더 의미가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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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승리 후 동료들과 기뻐하는 김하성(왼쪽에서 3번째).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트위터
이로써 김하성은 시즌 9번째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중월 3점포가 나오며 득점에도 성공했다.

4월까지 1할 대에 허덕였지만 이후 놀라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CBS스포츠는 "김하성은 최근 선발 출전한 5경기에서 각각 도루를 해 올 시즌 13번의 기회에서 11번의 도루를 기록했다"며 "5월초부터 82타수 24안타, 타율 0.293을 기록하며 타석에서도 조금 더 일관성을 보였다. 54경기 5홈런, 18타점, 23득점, 9개의 2루타를 기록하며 슬래시 라인을 0.250, 0.347. 0.393으로 끌어올렸다. 김하성의 탄탄한 안타는 그를 파드레스의 2루수 선호 옵션으로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하성의 다방면 활약 속 다르빗슈는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으로 호투해 시즌 4승(4패)째를 수확했다. MLB 데뷔 후 99번째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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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득점을 돕는 쐐기 스리런포를 날리고 있는 타티스 주니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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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역투를 펼친 다르빗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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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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