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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가 서울 삼성의 지명을 받은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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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와 은희석 감독(오른쪽). /사진=뉴시스 제공 |
서울 삼성의 깜짝 선택 때문이었다. 21일 KBL 프로농구 드래프트가 열렸다. 1라운드 4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은희석(45) 삼성 감독이 부른 이름은 '일반인' 자격으로 참가한 조준희(21)였다.
놀라운 결정이었다. 조준희는 미국 세리토스대를 휴학하고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다른 참가자들은 국내 대학 무대에서 보여준 것이 많지만, 이들과 달리 조준희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다. 캐나다 유학파 출신으로 신장 187.2cm의 장신 가드, 또 운동능력과 공격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게 알려진 정보였다.
베일에 가려진 참가자였지만, 높은 순위의 지명권을 획득한 삼성이 조준희의 이름을 불렀다. 드래프트 현장에 있던 관중들까지 놀라 소리를 질렀다. 조준희 본인도 얼떨떨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단상 위로 올라갔다.
이유가 있었다. 은희석 감독은 "제가 연세대 감독을 했을 때부터 눈여겨본 선수였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이 정도의 슈팅 능력과 신체조건을 가진 선수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국내 선수들이 가지기 힘든 피지컬과 슈팅,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은희석 감독은 조준희의 약점으로 '강약 조절' 등을 꼽았지만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이기 때문에 잘 적응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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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감 전하는 조준희.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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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L 신인 드래프트 4순위 안에 지명된 선수들. 조준희는 맨 오른쪽. /사진=뉴시스 제공 |
조준희도 이번 드래프트 결과에 대해 "전혀 예상 못했다. 이름이 불렸을 때도 저인지 몰랐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어렸을 때 삼성 경기를 보며 농구를 시작했다. 팀에서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안정감 있는 만능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나 프로선수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단히 마음먹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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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왼쪽). /사진=KBL 제공 |
은희석 감독은 "지난 해 김근현을 뽑으려고 했지만, 부족한 부분에서 선수 보강이 이뤄져 김근현을 패스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드래프트에서 선발되지 못한 선수들을 보며 가슴 아팠다. 하지만 김근현이 이들의 롤모델이 됐으면 한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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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현과 은희석 감독(오른쪽). /사진=KBL 제공 |